느슨했던 우리의 연대가 끈끈하게 짙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
사랑의 농도라는 건 꼭 사귀는 시간과 비례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조정래,태백산맥>>
므니작가가 제주에서 육지를 밟게 되었다. 새벽 네 시면 몸을 일으켜야 하는 일상을 살고 있는 사람에게 북클럽의 가치란 얼마나 짙기에.
남팁은 숨겨놓은 재산이 많거나 혹은 마음이 부자인 사람이다. 퍼줄 것이 없나 제 돈 들여 발품팔아 기획해서는 아낌없이 퍼준다. 전생에 자선사업가였나보다.
남봉작가네 천정에서 물이 센다. 신축이다. 쌍욕이 나오는 게 보통네들. 윗집에서 물 마시려다 수영하는 참사가 벌어져도 사브작과 함께한다. 수영하는 고양이도, 카톡하는 진우도 꽤 귀엽다.
소로소로님의 마음이 널을 뛰어도 염려치 말자. 본인은 미세하게나마 오르막 내리막을 구분할지라도 우리가 느끼는 그녀의 작가 삶은 결코 투잡이 아닌 듯 한결같다.
행복해지리 다짐한 여자, 캠핑장을 누비고 다니며 내 목에 칼이 들어올지언정 독서모임을 하리라.
독서모임 초반/ 이거 정지화면인가? 클릭해 보던 내 손이 부끄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물같은 현재를 살고있음을 잊지 않게 해주는 사람. 사귀는 시간과 애정의 농도가 비례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매번 은은히 전한다. 그녀를 만날 날도 기어코 온다.
거나하게 취한 줄 알았으나 알고 보면 맨 정신인 윤아작가님은 매번 마음을 돌보도록 유머를 날리며 함께 한다. 어쩌면 그거, 날리려는 의도가 전혀 없는 일상어일지 모른다. 원래 웃기는 여자.
사랑앞에 미적거림이란 없다더니 가녀리게 떨리던 경아. 내 몸도 같이 떨려 간지럽던 그 때. 그런 그녀는 어디 가고 틈틈이 쪼아대는 게 참새같다. 우아한 참새가 오늘도 건네는 한 마디! 무조건 써!
오리면 오리 상추면 상추 살아있는 모든 것에 진심인 그녀가 사브작을 키운다. 자급자족을 인생 목표로 글을 쓰고 함께 읽으며 스스로 만족하는 달콤한 여경 작가는 잔잔한 긴장감을 선물한다. 남자였음 사랑할 뻔.
지치지 않고 따라 오라고 하지 않고 저도 함께 지칠지언정 손을 놓지 않도록 함께하는 야무진 막내는 빈틈이 많다는 건지, 빈틈 좀 내보고 싶다는 건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사랑스러운 동지다.
용액의 진한 정도는 일정한 양의 용액 속에 녹아있는 용질의 양에 의해 결정된다. 이것을 그 용액의 농도라고 한다. 푸르딩딩 연했던 우리 안의 어떤 것들의 함량이 높아졌기에 짙어진 걸까?
므니작가의 밝은 에너지가 전해졌을 것이고, 남팁의 추진력이 보태어졌을 것이다. 남봉작가의 발랄한 미소에 소로소로의 꾸준함도 한 몫 했겠지. 선화작가의 반짝이는 정보력에 혜종님의 선한 긍정력이 고루 섞인다. 위트있는 윤아작가의 반응은 말도 못하고, 우아하게 쪼아대는 큰 그림, 쿨하게 위로하는 CEO급 격려가 사브작을 농익도록 돕는다. 손잡아주는 막내의 존재감까지 더하면 용질의 함량 100%
느슨한 연대라고 명명했던 2월. 내 마음의 끈도 팽팽해진지 오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