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고마리 씨앗의 잡도리
비대면이 안전해진 세상이 다행이기도 할까, 적당함과 중간이 없는 극단적인 흉흉한 현실이다.
새벽부터 치료를 위해 원정을 나와 피곤했다. 아침식사는커녕 우선 늦지 않게 도착해야 했고 채혈 후 진료까지 시간이 좀 남아 병원 근처에서 밥을 먹고 카페에 갔다.
요즘 스트레스받지 않고 마음이 편해지기도 했지만 약부작용도 있기에 체중이 많이 늘어 혈압에도 문제가 생길 거 같아 카네킨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카네킨이 이렇게 비릴 도로 달았나? 아메리카노도 그렇고 카네킨도 쓴맛으로 알고 있는데 아주 가끔 카페에서 주문을 하면 아메리카노가 비릿하게 단 출처를 모르는 시럽이 잔뜩 들어간 라테는 이제 너무 달아 비릿한 카네킨아메리카노로 진화했다.
종이영수증에 대한 강박증까지 생길 뻔했고, 오랜만에 만난 사람에게 죄책감이 들었고, 가끔은 다툼이 있었고, 고지혈증 치료권유를 받았다.
조금이라도 건의를 하게 된다면 영수증강박증의 혈당스파이크가 온 개진상인 카페고객이 되는 세상이다.
요즘 들어 나는 외모에 대한 편견이 심해졌고 카페 자체를 잘 안 가게 된다.
요즘 들어서 사람을 볼 때 외모를 보게 된다. 인상이 나쁘고 좋은 걸 떠나서 경험에서 오는 못된 습성으로 고착될까 봐 겁난다.
사실 키가 적당하고 예쁘고 잘생기다고 해서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좋은 사람은 절대 아니다.
물경력으로 화려하게 이력서를 찍기까지 편견에 데이터로 차곡차곡 싸이기에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다.
수습기간으로 일하면서 사수는 당연히 나보다 두 살 정도 어린 키가 아주 작은 여자분 이였다. 나의 직속 사수로 옆자리에 앉아 인수인계를 담당했는데 옆자리에 앉아도 혼자 중얼거린다는 표현이 낫다. 웅얼거리며 들리지 않게 말해서 참 당황스러울 때가 많았다.
그래도 나는 버텨야겠다는 생각에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했다.
잘 들리지도 않는 말을 번복해도 그냥 알겠다 고치겠다고, 밥을 먹고 아메리카노를 주문할 때마다 다이어트에 집착한다고 카페에서 앞다마를 할 때 그냥 넘겼다.
대학교 포함해서 학창 시절을 제외하고 성인이 되어 교육장, 회사 만난 왜소하거나 지나치게 뚱뚱한 여자들과 중국인까지 조합된 여자들을 보면 신기하게도 항상 밥알을 세서 먹고 굉장한 고열량의 음료나 프라푸치노를 먹는다.
진짜 궁금한 건. 그녀들은 왜 직업교육을 받고 회사에 입사했을까? 먹고살려고 회사에 입사하고 카페에서 일하는 것 아닌가? 궁금증이 들었다.
그냥 밥을 주문하지 않는 게 모두 좋을 거 같은데, 모두를 암묵적으로 침묵하게 만드는 회사, 상사들이 어쩌면 수많은 청년들을 무기력하게 하고 상권이 망가져 공실이 넘쳐나게 된 지금의 현실을 만든 요인도 배제 할 수 없다.
밥 한 그릇 먹고 아메리카노 마시는 나에게 다이어트중독자, 외모강박증이라고, 앞 뒤꼍 가리고 내 가방을 묘사하며 운동을 가냐고 칭찬하는듯한 막말로 정치질을 해서 사회부적응자로 치부 됐던 경험과
카페에 갔을 때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 꼭 라테나 주며 나와 동행한 사람과 마찰이 있게 만드는 카페직원들의 공통점은 뚱뚱하거나 적당히도 크지 않은 정말 작은 또래의 젊은 여자들에 가끔은 중국인도 섞여 있다.
같은 여자이고 같은 중국사람인데 참 다르다. 이러한 경험으로 미루어서 지나치게 편견이 생기면 절대 안 된다.
심지어 아주 가끔씩 중국여자들은 한국여자들에게 성형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를 하면서 화를 내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우리나라에 와서 성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실 나는 먹는 걸 굉장히 좋아한다. 희귀 질환자가 되기 전 갑자기 몸이 안 좋아 병원에 갈 때마다 콜레스테롤수치가 굉장히 항상 높고 심지어 병원에서 운동을 꼭 하고 혈압치료를 시기적절하게 말고 받아야 된다고 권유받았지만 요즘 그녀들과 하루의 80% 시간에 매일 같이 마주치지 않기에 살은 쪄도 혈압은 그때처럼 심각할 정도는 아니다.
경험으로 미루어봤을 때
굳이 나를 일부러 찍어 내리려는 사람들에게 회복하려는 노력은 아주 큰 사치이다. 만약 부자라면 사기를 당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부자가 아닌대도 크게 화를 입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대할 때는 작은 친절함과 회복에 대한 노력은 아주 위험하며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대충 넘기며 단호히 쳐내지 않고 방관된 결과는, 지금처럼 소상공인들이 무너지고 공실과 분별력 없는 역차별과 지능적인 범죄가 넘쳐나며 경기가 어려워지는 비대면이 안전한 세상이 되었다.
말레리아 모기를 생명 존중한다며 잡지 않아 전염병에 걸리게 된 과도한 온정사회의 역습이다. 모기는 죽이는 게 맞고, 병충해는 바로 잘라내야 한다.
제발 초토화된 사회가 조금은 정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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