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한말들을 내게도 해줄 수 있다면.

by Oroxiweol

타인에게는 잘도 건네는 좋은 문장들.

나에게는 한없이 차가운 말들.

누군가가 했으면 대단하다고 추켜세워줄 일들.

내가 하면 너무나 당연해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치부해 버리는 일들.

남에게서는 좋은 점만 봐주려고 하면서 정작 자신에게는 미운 점들만 보였다.

조금 나은 건 '그 정도는 보통이라고. 아직 한참 부족하다고.'

조금 부족한 점은 '왜 그 모양이냐고. 왜 이렇게 모자란 거냐고.'

늘 벼랑 끝까지 스스로를 몰고 갔다.


남을 사랑하기 이전에 나를 먼저 사랑하고.

남과 윤택한 관계를 맺기 이전에 나와 먼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항상 입으로 뱉고 손으로 쓰기는 쉬웠지.

여전히 어려운 일.

여전히 쉽지 않은 일.

언젠가 쉬워지기는 할까.

내가 날 만족하는 순간이 오기는 할까.


그럼에도 쉽게 행복해지는 법을 너무 잘 알고 있는 나.

최선을 다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애쓰는 나.

거울 보며 파이팅을 건네고 미소를 지을 줄 아는 나.

힘을 내고 싶을 때는 좋아하는 친구와 글러브를 마주댈 수 있는 나.

머리가 복잡할 때는 그 안에 매몰되지 않고 운동화 끈을 조여 맬 줄 아는 나.

사랑하는 가족과 산책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좋아하는 간식을 고를줄 아는 나.

그런 나임을 알기에, 너에게 해주었던 무한한 예쁜 말들을 나에게도 해주려고 노력 중이다.



20250826_214043.heic Photo by Oroxiweol.



어제의 나와 이별을 하고 오늘의 나를 사랑한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어제의 나는 어제대로 사랑해 주고, 오늘의 나는 또 오늘의 나대로 아껴주려고 한다.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