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이 너무 정직해-!"
홀로 샌드백을 열심히 때리고 있는데, 지나가던 관장님이 한 말씀하셨다.
같은 리듬으로 똑같은 동작만 하고 있으면 상대에게 내 공격을 다 읽힌 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수업 끝난 어느 날. 관장님은 나를 샌드백 앞에 세웠다.
3분씩 5라운드. 시-작!!
관장님은 내가 치는 걸 보지 않고 귀로 들으셨다.
평소에 나는 '원-투, 원투원투' 뿐이었다면,
'땅따당 따당따당'
'땅땅 따다당'
'따당따당 따다닥'
이런 식으로 잽, 원투에 변주를 줘가며 연습을 하게 했다.
곧 나갈 시합은 킥복싱이 아닌, 복싱이기에 발차기 연습은 생략하고 연신 샌드백을
5라운드를 마치고 나자 호흡도 가쁘고 양팔도 아팠다. 그리고 관장님께 고민을 말했다.
가끔 혼자 샌드백으로 연습을 할 때 어떤 식으로 해야 맞는지 아직도 모르겠다고...
돌아온 대답,
"젓가락을 사용을 하는 이유는?"
"밥 먹으려고요."
"그거야. 젓가락은 밥을 먹는 도구잖아. 글러브를 끼고 샌드백을 연습할 때도 그렇게 생각하면 되는 거야. 많은 이유가 필요하지 않아. 그리고, 달리기 잘하잖아. 달리기 할 때 어떻게 달려?"
"그냥 달리죠."
"그거야! 하고 싶은 대로 그렇게 자신감을 갖고 그냥 하면 돼! 체력도 충분히 좋고, 잘하고 있어."
체육관에서 잘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뭐랄까, 그들에게 방법이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복싱을 잘하기 위한 공식 같은 거. 그래서 그들에게는 '샌드백을 치는 방법, 샌드백으로 연습하는 방법' 같은 것들이 있을 것만 같았다. 내가 치는 샌드백은 어딘가 늘 엉성하고, 부자연스러워서 매번 틀린 방법은 아닐까 고민했었다. 그날 이후, 다시 그냥 쳐보기로 했다. '변주를 주면서.'
이러다가는 부담감에 갇혀 즐기지도 못하게 될지도 모르니.
내가 처음 느꼈던 복싱의 매력을 잊지 않기 위해.
"It's Time To BO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