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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름차차 Jun 25. 2022

작심 반년, 다시 시작하기

2022.06.24

계획만 세운다고 삶이 달라지진 않는다. 실행하고 그것을 평가하고 분석해 다시 시작해야 진짜 변화가 찾아온다. 작심삼일을 3일마다 다시 하자는 마음으로 지난 반년을 지내왔다. 목표에 어디까지 도달했는지, 세운 계획은 얼마나 실천했는지 주말 내내 정리하고 분석할 생각이다. 


반년 전과 달라진 점은 하루 루틴, 일주일 루틴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사실 반년 전만 해도 하루 루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작년에도 나는 일을 시작하기 전 하루 일과를 계획했으며 체크리스트를 하나둘 제거하며 하루를 보냈다. 나름 충실하게 보냈다고 생각했지만 장기적인 플랜을 실현하기에는 부족했다. 그래서 일과와 시간관리, 생산성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루 일과만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 한 달, 분기, 반기 이렇게 나누어 계획을 세우고 루틴을 새로 만들기 시작했다. 


작년과 달라진 하루 루틴

- 명상

- 동기부여 콘텐츠

- 재테크 공부

- 쪼개서 책 읽기

- 쪼개서 글쓰기

- 브런치 연재

- 영어공부


작년이었다면 명상이 하루의 주요 일과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일과를 시작하기 전, 잠들기 전마다 명상을 시작했다. 덕분에 감정의 상하 폭과 열정과 의지의 낙폭이 줄어들었다.  과잉 의욕과 번아웃의 사이클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작년에는 간헐적으로 자기 계발 책을 읽거나 유튜브 알고리즘이 띄워주는 영상 클립 몇 개 시청할 뿐이었다. 접할 때만 잠깐 의지가 고취되었다가 이내 일상으로 돌아오곤 했다. 올해에는 매일 동기부여 책을 읽고 영상을 보고 있다. 덕분에 작심 3일, 작심 1일을 반복해서 다짐할 수 있었다. 앞으로 갈 에너지를 계속 수혈하고 있다.


재테크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강의를 수강하고 유튜브 경제 채널도 꾸준히 시청하고 있다. 분야별로 나누어 관련 도서를 3권씩 읽으며 단권화하고 있다. 임장을 다니겠다고 다짐했는데 실제로 몇 차례만 나가고 이번 달에는 진행하지 못했다. 남아있는 반년 동안 임장을 더 많이 다니고 투자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쪼개서 읽고 쪼개서 쓰는 중이다. 꾸준히 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 시작한 일인데 이상한 북클럽이 결성되며 평생 완독 하지 못했던 책들의 마지막 문장을 읽어가고 있다.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항상 벼락치기 스타일로 몰아서 쓰곤 했는데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쓰자는 목표를 세운 뒤 아무리 힘들어도 한 문장이라도 썼다. 계속 읽고 쓰다 보니 반년이란 시간 동안 제법 많이 쌓였다. 


브런치는 몇 년 전 출판 프로젝트 때문에 시작하였다. 내 브런치 매거진은 출판과 각종 프로젝트의 기록실이었다. 브런치는 책을 내기 위해 연재하는 공간, 프로젝트 성과를 기록하기 위한 공간이었다. 책 발간 목적이 아닌, 나를 변화시키기 위해 기록하는 공간이 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하루의 단상을 기록하는 것을 하루의 주요 일과이자 게을러지지 않기 위한 마지막 담으로 삼게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생존 기록>은 올해 초, 이전과 다른 내가 되어보겠다고 블로그에 비공개로 쓰기 시작했다. 비공개로 아무도 모르게 쓰다 보면 아무도 모르게 그만두게 될까 봐 공개로 전환했다. 다른 포스팅과 달리 하루 조회수가 2-3회 정도였다. 말 그대로 광야에서 홀로 외치는 기분이 들어 브런치로 이주해 기록하기 시작했다. 생존 기록 매거진 글을 모아 책으로 만들 생각은 전혀 없다. 오로지, 공개적으로 선포해 스스로를 독려하고 달래 가며 인생경로 바꾸기 프로젝트를 완주하기 위함이다. 남은 반년 동안에도 치열하게 나를 기록해 나갈 것이다. 


오랜만에 영어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대학원 때 논문을 쓰기 위해 영어 논문을 읽는 정도에만 그쳤는데, 사업을 시작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영어로 보고서와 기획안을 쓸 일이 많아졌다. 비즈니스 회화를 할 일이 늘어나면서 매일 영어공부를 진지하게 다시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영화를 쉐도잉 하고 대사를 외웠다. 한 편의 영화를 반복해서 보고 따라 하려니 너무 고통스러웠다. 그래서 비즈니스 회화 패턴을 암기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패턴을 매일 따라 읽고 쓰고 외우는 중이다. 



올해 한 달, 반년, 1년 계획

-매월 공모전에 제출하기

-강의 수강

-아마존에 전자책 발행

-장편 3편 완성

-작업실 겸 사무실 개소

-사업 추가하기


매월 공모전 제출하기 계획을 실행하는 것이 가장 고통스러웠다. 당일 벼락치기로 완성해 제출한 적도 있었고 세상에 내보이기 부끄럽다는 미완의 것도 어찌어찌 제출했다.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부끄러움도 민망함도 연민도 핑계도 다 걷어내고 있다. 


배우고 싶은 분야의 강의를 신청해 수강 중이다. 7월 초에 종강하는데 새로운 강의도 신청해 수강할 생각이다. 독학(?)하며 흘려보낸 시간과 기회가 너무 아까웠다. 작법 강의와 재테크 강의를 수강하며 매번 드는 후회였다. 더 이상 이와 관련해 후회하고 싶지 않아 바로 다음 강의 수강을 준비해두었다. 


전자책 관련해 1권은 계약을 이미 마친 상황이다. 제작도 진행 중이고 영어권 온라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어디서 배우거나 외주를 줘서 진행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고군분투하는 중이지만 7월 중에는 발행될 것 같다. 하반기에 아마존에서 출간할 다른 책의 계약 과정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오프라인 사무실을 개소하기 위해 알아보는 중이다. 사실, 이번 글을 쓰며 이 포스팅을 굳이 공개해야 할까 내내 고민했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어딘가에 써두어야 그걸 지키려고 노력할 테니 민망하더라도 이 글을 발행할 것이다. 계획은 공개하고 선포해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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