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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름차차 Jul 15. 2022

감정체력 기르기

2022.07.15

어릴 때 자주 듣던 말이 있었다. 수험생활의 끝은 결국 체력 싸움이라는 말. 골고루 먹고 체력을 위해 조금이라도 운동을 하라는 뜻이었다. 성인이 되어서는 체력의 의미가 확장되었다. 신체적인 체력뿐 아니라 정신적, 정서적 체력을 요구받는다.



동기부여, 성공, 자기계발을 이야기하는 콘텐츠가 공통적으로 하는 키워드 중 하나도 감정체력이다. 아무리 굳은 의지와 빛나는 목표, 세부 실천 계획을 가지고 있어도 감정 체력이 없으면 언제든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부와 성공으로 이끌어줄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판매하거나 실현시킬 행동력이 없으면 머릿속에서만 지었다 허무는 모래성에 불과하다.


재테크 분야도 감정체력을 강조한다. 습관성 과소비는 우울감이나 분노, 낮은 자기 통제력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투자를 결정하는 선택 순간, 이성보다 감정이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다수가 아닌 소수의 자리를 택해야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공포에 휩싸여 있을 때 투자해야 하고 버블에 취해있을 때 거둬들여야 한다. 우리 모두 머리로는 이 원칙을 알고 있지만 감정을 제어하지 못해 성공한 소수의 길을 가지 못한다.


 

행동력을 키워주는 기초체력인 감정 체력은 회복탄력성과 감정 통제력(평정심), 자존감으로 구성되어있다. 거절당해도, 실패해도, 오늘 실천하지 못했어도 이것을 핑계로 내일과 그 다음 날까지 주저앉아 있지 않게 하는 힘이 회복탄력성이다. 바로 결과를 성취해내지 못하더라고 지속하게 하는 힘, 지루하고 지겨운 구간에 들어섰을 때, 지치더라도 몸을 계속 움직이게 하는 힘이다.



평정심은 집중해야 할 때, 순간 치솟는 감정에 지지 않고 이성적으로 판단하게 만든다. 너무 슬퍼서, 우울해서, 화가 나서, 억울해서, 배신감이 들어서, 절망해서 포기하려는 마음을 계속 지연시켜준다. 반대로 잘되고 있을 때 너무 들뜨거나 오만 해지는 것 역시 막아준다. 위아래로 널뛰는 감정의 폭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너부 붕 뜨면 아래로 잡아주고 끝없이 침전하려는 마음을 위에서 붙들고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의 사이클 주기를 길게 만들어주는 역할도 한다. 너무 빠르게 바뀌는 감정은 감정주기가 짧은 탓이다. 길고 긴 감정주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감정이 천천히 바뀐다.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고 제어할 수 있는 힘이 바로 감정 체력이다.



회복탄력성과 평정심을 길러주는 코어 체력은 자존감이다. 불필요한 자존심, 여지는 , 타인의 평가와 시선보다 자신이 소중하다는 것을 아는 , 그것이 자존감이다. 사람마다 성장 환경이 다르고 스스로에 대한 평가도 다르다. 심지어 감정 체력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도 각기 다르게 가지고 태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후천적인 노력과 학습이 필요하다.



후천적으로 감정 체력을 기르기 위해 먼저 자신을 최우선 순위로 삼아 스스로를 귀하게 여겨야 한다. 나의 시간, 에너지, 마음을 함부로 쓰거나 부정적인 상처를 남기는 사람이라면 피하고 자신에게 집중해야 한다. 둘째,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한다. 특정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기록하고 복기해야 한다. 셋째, 심리학과 뇌과학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관련 분야 책은 전문도서부터 시작할 필요는 없다. 해당분야 전문가의 에세이, 사례 소개집부터 인문교양도서 수준으로 정리되어있는 책과 이것이 정리된 영상 클립과 글을 찾아 읽어나가면 도움된다.



결국 인생이란 긴 게임 역시 체력 싸움으로 결정된다. 현명하게 선택하고, 선택한 것을 실행하고, 목표를 성취해나가려면 감정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승부는 체력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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