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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름차차 Jul 29. 2022

한 걸음 더 걷기

2022.07.28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하는 순간들이 있다. 보통 기본적인 목표는 채웠을 때 드는 생각이다. 목표했던 것을 채우고 책을 덮으려는 순간, 다 채운 기획안과 원고, 보고서를 제출하려는 순간, 운동량과 운동시간을 채우고 난 순간, 그때 스멀스멀 이런 생각이 몰려온다.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돌아보면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하면서 한 걸음 더 걸었던 순간, 성취하였다. 

독서실에서 자리에 일어나려다 다시 앉았던 날들이 더 많았을 때, 성취했다. 2019년 삼삼오오 프로젝트 결과보고서를 제출할 때도 그랬다. 다들 불금을 보내며 신나 하던 그때, 사무실에 홀로 앉아 결과보고서를 여러 번 퇴고했다. 이만하면 되겠지 하며 일어나려는 순간, 잠재의식이 신호를 보냈다. 여기서 조금만 더 하면 원하는 걸 가질 거야. 그 속삭임에 아랫입술을 깨물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 뒤로 6페이지 정도 더 작성하고 편집해서 제출했다. 그리고 그 해 삼삼오오 인문 실험 문체부 장관상을 받았다. 글을 쓸 때도 그랬다. 이만하면 괜찮지 않을까 하며 모니터를 껐던 원고보다 다시 자리에 앉아 고쳤던 원고가 더 많이 판매되었고 더 많은 인세를 내게 보내주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하는 순간, 한 걸음이라도 더 내딛는다면 경로를 옮길 수 있다. 어제와 같은 분량, 시간, 노력, 집중력, 마음가짐으로는 어제와 같은 삶만을 반복해서 살게 된다. 더 해야 할까 망설이는 그 순간이 잠재력이 온 마음을 다해 신호를 보내는 때이다.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기회라서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다.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지쳐서 그만두고 싶을 때, 이 정도면 됐다 싶을 때 한 걸음만 더 내딛자.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할 때는 그렇게까지 해서 성취한 것들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렇게 하지 못해 놓쳐버린 것들도 함께 떠올린다. 경로는 한 걸음씩 떠 걸을 때 비로소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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