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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름차차 Aug 05. 2022

독서 알고리즘을 바꾸는 방법

2022.08.05

이미 취향과 선호가 확고해진 나이이다 보니 자주 보던 분야와 장르에서만 책을 찾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 서점이 추천하는 베스트셀러 도서나 자신이 보던 분야의 책이 아닌 다른 책을 찾아보고 싶다는 친구에게 세 가지 방법을 추천했다. 



고전은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모대학 추천 도서 목록이나 공신력(?) 있는 단체나 기관의 고전 추천 목록을 보면 시작도 전에 지치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에는 고전을 추천하는 다양한 북튜버와 출판사유튜브가 있다. 세계문학전집이 나오는 민음사TV에서 다양한 고전 소설들을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으니 영상 클립을 보며 책을 고르는 것도 재미있다. 사람들의 북리뷰를 보고 끌리는 고전 책을 집어 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네이버 북리뷰나 온라인 서점의 리뷰들, 책 블로거의 책 소개도 도움된다. 리뷰를 읽기 귀찮을 때에는 리뷰 수만 보더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지 알아챌 수 있으니 이 방법을 쓰는 것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일본 소설을 고를 때 리뷰 수를 체크하는 것이 도움되었다.



독립출판 북페어 & 독립서점

독립출판물의 매력에 빠진 건, 독립출판사를 차리고 난 뒤였다. 책을 홍보하기 위해 북페어에 참가했다가 부스를 비우고 다른 책을 구경하며 다니기도 했다. 어찌나 재기발랄한 제목과 북디자인이 많은지, 책을 다 읽어보지 않더라도 일단 눈으로 표지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신춘문예낙선집> 도 파주 출판도시 북페어에서 발견한 책이었다. 


동네마다 한 두 개씩 있는 독립서점에 가면 독립출판물을 쉽게 구경할 수 있다. 책방지기가 직접 큐레이션 한 책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취향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책을 입고하러 서점에 갔다가 입고 부수보다 더 많은 책을 사 올 때도 있었다.



도서관에서 길을 잃자

가장 편하고 좋은 방법은 도서관에 있다. 신착도서 선반을 유심히 보거나 좋아하는 장르의 책임 모여있는 책장을 찾아가면 된다. 재밌게 읽었던 책이 꽂혀있던 선반 근처의 책 제목을 훑어보고 끌리는 책을 집어들면 된다. 인쇄된 지 얼마 안 된 책인데도 사람들이 많이 본 흔적이 많다면 재밌는 책이라는 뜻이니 그 책을 도전해봐도 좋다. 반대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책장을 탐험하는 것도 도움된다. 


도서관마다 사서와 이용자가 다르기 때문에 묘하게 큐레이션이 다르다. 신착도서로 도착한 책들 중 베스트셀러 도서가 아닌 책, 특히 최근 발간 도서가 아닌 책들을 보면 그 도서관의 큐레이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 그 미묘한 차이를 깨닫고 난 뒤에는 일부러 가까운 도서관이 아닌 멀리 있는 도서관도 가끔 찾아가게 된다. 온오프라인 서점이었다면 절대 고르지 않았을 책들도 그 도서관에 가면 홀린 듯 빌려오게 된다. 나의 독서 알고리즘을 가장 확장시켜준 건 그 도서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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