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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름차차 Aug 25. 2022

곧 겨울이 온다

2022.08.24

생각 없이 에그타르트를 먹다 깨달았다. 지난달 보다 400원이 더 비싸졌구나. 1400원짜리가 1800원이 되어있었다. 28.57% 상승이다. 다른 빵도 마찬가지다. 4000원짜리 빵은 5500원이 되어있었다. 지출 관리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었지만 꼼꼼하게 항목별로, 날짜별로 지출을 정리하지 않았다. 대형마트나 온라인에서 아무 생각 없이 물건을 사고 나중에 카드 명세서를 보며 항목별로 묶어서 한 번 정리하는 것이 끝이었다. 지출 통제 고통이 너무 크다 보니 차라리 수입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자고 마음먹기도 했다. 



재테크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지출관리에 대한 관점이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절약과 통제가 가장 어렵다. 계약을 했으니, 연재를 시작했으니, 새로운 수입처가 늘어났으니 하고 느슨하게 살고 있었는데, 소득의 증가보다 물가가 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양적완화의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자산을 불렸다. 주식 투자로 평소보다 높은 수익을 달성했지만 다른 이에 비해서는 많이 부족한 수준이었다. 이러한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돈 공부를 진지하게 시작했다. 여전히 투자를 하고 있고 시간을 쪼개 재테크 공부도 하고 각종 경제뉴스와 차트도 놓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대인플레이션의 시대에 당장 소비 통제가 우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한 자신에게 보상해야 한다는 그 마음부터 다스려야겠다. 다들 열심히 산다. 열심히는 보상의 이유가 될 수 없다. 번아웃이 올 때까지 자신을 몰아치라는 것이 아니다. 과한 소비만이 보상이라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지난달과 비슷하게 지출했는데 카드 값은 28%가 늘었다. 보고 싶은 것은 봐야 하고 가고 싶은 곳은 가야 한다는 보상적인 태도. 경험을 구매하는 것만이 진정한 보상이라는 관점. 바꿔야 한다. 지출을 통제하고 투자와 저축을 늘리자. 소득의 파이프라인을 몇 개 더 추가하자. 이번 겨울은 길고 추울 것이다. 곧 겨울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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