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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름차차 Sep 17. 2022

초조함에 지지 말기

2022.09.15-16

금요일 격리 해제를 앞두고 수요일에 진단키트로 자가 검사를 진행했다. 다행히 1줄, 음성이었다. 하지만 코로나는 그렇게 쉽게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복용하면 잠잠해지던 증상이 약을 먹지 않자 다시 나타났다. 특히 발열과 두통이 여전히 나를 붙잡고 있다. 체온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진땀이 나서 해열제를 끊지 못하고 계속 복용 중이다. 지난주에 못한 일을 처리해야 하는데 체력이 따라주지 못하니 초조함이 몰려왔다.



심신 회복을 위한 내려놓기

신체적인 회복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회복도 필요해 보였다. 심리적이든 신체적이든 회복을 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바로 이전과 같은 열정을 되찾을 수 없다. 스케줄을 조정하고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하지만 그게 가장 어려웠다. 프리랜서는 일한 만큼 돈을 벌고 다음을 기약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일을 조정하기 어렵다. 진작에 내가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산이 일하는 구조를 만들어 놓을 걸 하는 아쉬움이 밀려왔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지금은 이런 아쉬움까지 접어두고 심신의 회복에 집중해야 할 때다. 아쉬워도 다음을 기약하며 가장 중요한 일들만 처리하고 있다. 시급하고 중요한 일만 처리하고 시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들은 여전히 다음으로 미루고 있다. 중요하지 않은 일들은 외주를 주고 상대방에게 코로나 확진 소식을 전하며 양해를 구했다. 



후유증은 가장 취약한 부분에서 나타난다

코로나에 걸렸다는 소식을 전하자 지인들은 이전보다 자세하게 자신들의 후유증을 공유해주었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후유증은 공통점이 있었다. 각자 가장 취약한 부분에서 후유증이 나타났다. 평소 소화가 잘 안 되던 친구는 코로나 확진 이후 계속 소화불량과 위 쓰림에 시달리고 있다. 기관지가 약하거나 알레르기가 심했던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나 역시 알레르기가 더 심해졌다. 격리 해제 당일인 오늘, 가장 먼저 한 일은 안과에 가서 알레르기약을 처방받는 것이었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체력 강화

지인들이 진지하게 근본적인 방법을 강권했다. 일단 욕심을 내려놓고 일찍 자라고, 잘 먹으라고, 다음 주부터 운동을 꾸준히 하라고 영양제를 더 늘려 챙겨 먹으라고. 체질에 맞춰 식이요법을 시작하라는 권유도 많이 받았다. 프리랜서 라이프 스타일을 핑계로 잃어버린 수면 패턴을 얼른 찾으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브런치를 읽고 있는 지인은 일단 브런치 포스팅 시간대부터 바꾸라고 했다. 모두 맞는 말이다. 건강하려면 가장 기본적인 원칙부터 지켜야 한다. 초조함에 지지 말고 기본으로 돌아가야지. 친구의 말대로 욕심부터 내려놓을 것이다. 건강해야 뭐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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