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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름차차 Oct 07. 2022

종종거린 부산함을 보상        받은 날

2022.10.05

당장 행복해지기 프로젝트를 위해 하루를 촘촘히 썼다. 외출 일정을 몰아서 처리하다 보니 콩 튀듯 여기저기 정신없이 다녔다.


바쁠  여러 가지 일이 겹쳐서 온다. 계약서를 출력해 등기우편으로 발송해야 하는데 갑자기 프린터가 고장 났다. 당황할 시간도 없었다. 요즘에는 pc방에 프린터기 없는 곳도 많기 때문에 편의점 간편 출력도 생각해봤다. 분주한 곳에서 수십 장을 출력하고 확인할 생각을 하니 아찔했다. 도서관을 떠올리곤 usb 계약서 파일을 담아 출발했다.


집 근처 도서관 디지털 룸에서 계약서 56장을 출력했다. 프린터 옆 테이블에서 도장을 찍고 서명을 하고 클립으로 정리해 봉투에 넣었다. 바로 주차장으로 내려가 다음 목적지인 우체국으로 향했다. 도착해서 모바일로 온라인 사전 등록을 하고 등기우편으로 계약서를 보냈다. 아파트 주차장에서부터 시뮬레이션을 몇 번이고 돌려봐서인지 도서관부터 우체국 발송까지 45분 만에 일을 마쳤다.



바로 다음 장소로 출발했다. 바쁜 일정에도 당장 행복해지겠노라고 다짐하며 잡은 약속이었다. 어차피 만나야 한다면 좀 더 예쁜 공간, 새로운 공간에서 만나고 싶었다.



인스타에서 예쁜 곳을 볼 때마다 사진 폴더에 하나씩 저장해두며 다음 약속 장소로 정하곤 했다. 하지만 여러 곳을 들렀다 오다 보니, 퇴근시간에 걸렸고 해는 이미 져서 노을 대신 야경을 봤다.



여의도 야경을 보며 지인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종종거리며 다녔던 오늘의 부산함을 보상받은 것 같았다. 생각보다 춥지 않아 한강 산책로도 걸었다.



귀찮다고 흘려보낸 시간이 떠올랐다. 행복은 저절로 찾아오지 않는다. 바빠도 시간을 내, 예쁜 곳에 가고 보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야 행복이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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