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부여 중독증

2022.01.25

by 오름차차

동기부여 중독증

요즘 밥 먹을 때, 실내 자전거를 탈 때마다 동기부여 영상을 찾아본다. 동기부여 콘텐츠를 꾸준히 보다 보니 유명한 동기부여 강사, 연구자들도 익숙해진다. 심지어 동기부여 영상의 배경음악으로 자주 쓰이는 melody of my dreams를 글을 쓸 때도, 책을 읽을 때에도 틀어 놓고 본다. 점증적으로 열정이 증폭되어가는 느낌이 들어 기상할 때 못 일어나겠으면 그 음악이라도 틀어 놓는다.


동기부여 영상은 그 자체로도 매우 중독적이다. 중독과 회피를 극복하고자 동기부여 영상을 보는 것인데, 오히려 동기부여 영상에 압도되어 동기부여 중독증에 시달릴 수 있다. 가고자 하는 곳, 목표가 명확하지 않으면 동기부여 역시 또 하나의 회피 행위에 그칠 수 있다.


동기부여는 충전행위이자 생산성을 고민하는 전략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

동기부여 콘텐츠 생산자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면 여기서 벗어나자. 동기부여 영상은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심지어 누워서 그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열심히 산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 착각을 활용해 실제 내 업무와 과제를 수행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또 다른 중독증에 그치고 만다.



동기부여 영상을 본다고 그 자체로 내 인생이 바뀌진 않는다.

미라클 모닝도 마찬가지다. 미라클 모닝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물론 작은 승리를 경험하고 축적하는 것, 작은 성과라도 창출해내는 것을 통해 성공을 불러올 수 있다. 무기력한 상태에서도 결국 해낼 때 우리는 고양될 수 있다. 꾸준히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나조차 나를 믿지 못하는 상황에 결국 해내는 나를 보는 기대 배반은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게 도와준다.


불성실했던 나와 헤어지기 위해 미라클 모닝을 목표로 삼을 수 있다. 하지만 기간을 짧게 잡고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진정한 나의 목표와 목적을 생각하고 이루는 단계로 가야 한다. 실제 내가 하고 싶은 일, 이루고 싶은 일을 찾고 그 일을 시작하자. 출간 작가가 되고 싶다면 글을 읽고 쓰자. 영어로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면 영화나 드라마 스크립트를 외워버리자. 부자가 되고 싶다면 재테크 공부를 시작해보자. 부동산, 주식, 창업 등 분야를 나눠 적성에 맞는 것을 찾아 그것부터 공부하자.


새벽에 일찍 일어나기만 하고 그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동기부여 영상을 보고 마음이 웅장해지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만 느끼고 어제와 똑같이 산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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