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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름차차 Mar 25. 2022

선택과 집중의 서글픔

2022.03.25

경제적 자유, 시간의 자유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은 누구나 주어진 하루를 일단 살아가야 한다. 당장 짊어진 시간과 일을 다 비우고 성장에 집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해야 하는 일에 시간을 먼저 쓰고 나머지 시간에 성장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압축적인 성장이 가능하고 그 경우에만 진짜 내 것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것 찔끔 저것 찔끔 그렇게 하루하루를 채워나가면 결국 더 멀리 돌아가야 한다는 말을 듣게 된다. 다양한 돌 여러 개를 얹기보다 한 유형의 돌을 여러 개 얹어서 집중하는 게 낫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서글퍼진다. 내가 여러 개를 조금씩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전념하지 못하는 것일까. 사람들 말처럼 재테크와 커리어 중 더 집중할 하나를 선택해 그것에 내 시간과 마음을 더 써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 서늘함이 스치고 지나간다.



나는 추리고 추려 글, 사업, 투자라는 세 개의 문을 선택했는데, 너무 많은 것을 선택한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생긴다. 세 개로 추리는 과정이 너무도 힘들었는데, 여기서 더 줄여야 하나의 문이라도 열 수 있다는 말 앞에서 나는 다시 생각이 많아진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줄일  없다. 커리어와 재테크   집중해나갈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은 양자택일이   없다. 자본주의라는  시스템을 살아가는 , 투자는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 어느 직업을 가지고 있든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배워야 하는 생존역량이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다. 포기할  없다. 단기간에  수익을 기대하지 않고 느리게 가더라도 천천히 공부하고 실행하며 투자할 생각이다. 성인이라면서  공부를 멀리해 놓쳐버린  수많은 기회를 생각하면 이것은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커리어도 마찬가지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 돈을 버는 일, 주어진 일도 당연히 열심히 할 것이다. 하지만 새롭게 가고 싶은 길, 새롭게 열어야 할 문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얼마 전에야 겨우 취미가 아니라 상업작가의 길을 가고 싶다고 인정했다. 그동안 자기 부정과 회피의 시간이 너무 길었다.



나는 내가 선택한 , 행한 것을 후회하는 사람이 아니라 가지 않은 , 하지 않는 일을 후회하는 사람이었다. 앞으로의 삶은 그렇게 후회로 채워나가고 싶지 않다. 그래서 삼자 택일이 필요하다는 조언 앞에서 나는 여전히  개를  해보겠다고 욕심을 부린다. 책도 쪼개서 읽고 있다. 요즘은 경매책을 읽고 부동산 관련 영상과 강의를 듣는 중이다. 사업 관련해 기획안을 쓰고 투자를 알아본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을   해내기 위해 인디자인을 공부하고 실습하는 중이다. 처음으로 작법 강의를 신청해 글을 쓰고 합평을 받는 중이다.



나는 오랫동안 부정하고 숙고하며  가지를 추려냈다. 이것은  이상 포기하거나 줄일  있는 것이 아니다. 선택해야 한다는 압박과 여전히 집중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 앞에서,  서글픔 앞에서 비로소 글과 사업, 재테크는 이미 내가 선택한 것임을 인정하게 된다. 나는 이미 선택했고, 불안해도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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