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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윤미 Aug 24. 2021

오늘의 구름




   모기가 아이들을 좋아한다는 것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사실이었다. 아침 정보 프로그램에서 봤다. 우리 집 모기들은 정말 아이들만 공격한다. 우리가 모두 잠들었을 때 모기는 모기의 하루를 시작한다. 우리가 불을 다 끄는 그 순간을, 모기들은 잠자코 기다리는 것일까. 우리 집 모기들은 형체를 잘 드러내지 않은 채, 딸들의 팔과 다리며 얼굴에 동그란 자국을 남기고 간다. 비겁하다. 퇴근해서 돌아온 아빠에게 “모기 좀 잡아주세요!” 했지만, 아빠는 잠들고 말았다. 그리고 아이가 기어코 잡고 만다. 딸이 말한다. “내가 아빠보다 더 훌륭해! 아빠는 못 잡았지만 나는 모기 잡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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