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평범한지혜 Sep 13. 2021

나는 나에게 불만 없다.

빌리 조엘의 피아노맨을 들으면서

가을바람을 맞는다.


테헤란로를 따라 걸으면서

쇼트커트 한 내 뒷머리를 쓰다듬는다.

치렁하거나 지저분한 머리칼이 만져지지 않아 감촉이 좋다.


그리고 생각한다.

나는 나에게 불만 없다.


아주 기분이 좋은 것도 아니다.

그저 그런 기분의 오늘.


과거 어느 땐가 나는

내가 매일 기분이 좋아야 하고,

매일 아무 일 없어야 했었다.

매일 그저 그런 요즈음.

나는 이런 나에게 불만 없다.


항상 건강하라고 인사하거나

항상 좋은 일만 있으라고 인사하는

누군가에게 절대 그럴 수는 없다고…

다만 살다가 어디가 아파지거나

무슨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잘 한 번 넘어가 보겠노라고 인사하는

나는 이런 나에게 불만 없다.


그래서 행복하다.




작가의 이전글 작은 성취의 경험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