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이 그렇듯, 동업으로 사업하는 과정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많이 생깁니다. 퍼주기만 하는 자선사업도 아니잖아요. 서로 이익도 손해도 나누어 가지는 관계에서는 각자의 이익이 우선시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면 나만 손해보는 것 같은 느낌이 쌓여갈 수도 있지요.

동업을 할 때 계약서를 작성하시는 게 중요한 이유입니다.
그럼 계약서에 어떤 항목을 적어야 하나요?
사업의 목적과 내용
사업체 명칭과 주된 영업소 소재지
업무 집행 권한 - 각자의 업무범위
업무 대리의 권한
손익 분배의 기준 - 비율, 금액 등
동업 해지 사유 및 요건
해지 시 손해배상 혹은 원상회복
분쟁 발생 시 해결 방법
계약서에 담겨야 할 대략적인 사항입니다.
물론 계약서에 모든 경우의 수를 다 적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또한 동업의 유형이 있다고 말씀드렸지요? 민법상 조합, 상법상 익명조합, 내적 조합 등 동업의 형태가 여러 가지 있습니다. 이러한 형태는 법원의 대략적인 유형 구분이고, 동업하고자 하는 사업의 형태는 개별적인 경우에 따라 더 다양할 수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하고자 하는 동업의 형태별로 계약서도 달리 작성하셔야 합니다. 따라서 앞서 말씀드린 대략적인 사항이 기본적인 목차가 되겠지만, 세부 내용은 상당히 다양할 수 있습니다.
동업하고자 하는 사업 형태가 다양할 수 있는 만큼, 계약 관련 법률 전문가에게 원하는 사업 형태에 관해 설명하고 그에 맞는 법률적인 용어를 이용해서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현명한 방법입니다. 계약서 그 자체가 동업 관계를 해석하고 분쟁 발생 시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동업 관련 민형사상 소송의 경험과
회사 법무를 처리해오면서 깨달은 점은,
동업하고 싶은 파트너가 있다면,
서로 사업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해 보시라는 것입니다.
동업하면서 가능한 한 있을 수 있는 모든 사업의 미래를 예상해서 이야기해 보세요.

사업이 잘 되는 것만 생각하지 마세요. 특히 사업을 하다가 수익이 생기지 않는 상황이 왔을 때 혹은 동업 파트너 중 한 사람이 동업을 그만두고 싶었을 때에 관해 더욱 이야기해보세요.
무언가를 비관적으로 바라보시라는 것이 아닙니다.
소름끼치게 현실적으로 바라보시라는 것입니다.
사업하는 과정과 사업을 종결하는 과정까지를 상상해 보세요. 혼자서도 해보시고 동업 파트너와 함께도 해보세요. 좋을 때만 생각하지 말고 나빠졌을 때도 생각해 보시라는 것입니다.
함께 시간을 두고 긴 대화를 해보시는 것도 좋겠지요.

Memento Mori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는 말 있지요? 시작할 때 끝을 생각하라는 말일 것 같아요. 노력을 들인 무언가를 이제 그만두거나 서로가 헤어져야 할 때, 원만하게 헤어지고 서로의 무훈을 빌어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지는 것도 어렵지만 얼마나 근사한 일입니까?

거꾸로 생각해 보는 겁니다. 동업을 하자,를 먼저 결정하지 말고 동업을 그만두게 되었을 때 어떻게 할지 대화해 보세요.
그런 이야기를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나눌 수 있을 정도일 때가
바로 동업하기로 결정할 때입니다.
돌은 아무리 차곡차곡 쌓아도 빈틈이 생깁니다. 그 빈틈이 때로는 돌담이 무너지게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균형은 유지하게 하기도 합니다.
모든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돌담을 무너지게 하기도 하고 더 견고하게 유지되게 하기도 하는 빈틈을 적절하게 만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