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에 대한 마음

내 안에 하나님을 받아들이는 방법

by 강나루

한동안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는다고 확신했던 힘든 시간들을 지났었다.

그러는 동안 내 목숨을 버릴 수밖에 없었던 극한 상황에 몰려 난 하나님은 비록 계실지 몰라도 내 곁에는 절대 계시지 않을 것이라 확신했었다.

그만큼 내게 닥쳤던 일들은 생전 겪어 보지 못한 충격이고 고통이었다.

지금도 그 충격과 고통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너무나 감사하고 놀랍게도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후부턴 내 안에 하나님을 생각하는 마음가짐 자체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


사실 교회를 처음 나갈 때만 해도 신에 존재에 대한 확신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

순전히 나의 필요에 의해서나 또는, 주변 사람들의 강권으로 그저 교회 생활을 즐겼던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주님을 믿는 마음이 실제 하는 것인지 오래도록 고민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교회를 처음 다니면서 내게 생겼던 여러 가지 은혜 역시 기적이라고 느끼기보단 그저 내겐 신기한 현상처럼 느꼈다고 보는 게 정답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진심으로 하나님을 믿고 있지 않았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가르치시는 교리를 벗어나는 행동을 한다거나 행복하지 않은 신앙생활을 보낸 것은 아니었다. 그랬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나를 돌아보시지 않는다는 생각을 품었을 때 아무렇지 않을 수는 없었던 것이었다.


오히려 누구보다 나를 잘 아시고 이해하실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이 절실하게 필요했었다.

다만 어쭙잖고 알량한 자존심에 누구의 동정도 거부하며 홀로 괴로움에 몸부림치고 있었던 것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늘 나를 불쌍히 여기시고 긍휼 하게 생각해 오셨던 것이다.





여러 질병으로 집 안에 발이 묶이고, CRPS로 인한 팔·다리의 통증과 잦은 실신까지 겹치며 나는 자연스레 집 밖과 단절된 삶을 살게 되었다. 그 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내게 글을 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되었다.

마침 코로나 팬데믹까지 시작되며 중증 장기질환자인 나는 외출을 완전히 삼가야 했다.

만약 그때 ‘브런치’에 글을 쓰지 않았다면, 이미 한 번 무너졌던 마음이 다시 자리를 잡는 일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 나는 숨 돌릴 틈도 없이 병 이후로 쏟아진 많은 상처와 사건들을 그대로 적어 내려갔다. 온전하지 못한 기억이 해리성 장애로 흩어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붙잡아 두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 기록 위에서 나는 천천히, 그리고 자세히 내 병을 부정하고 나를 떠나갔던 가족들에 대한 분노를 정리해 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이 병과 함께 살아가기로 나 자신과 타협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 나는 내게 주어진 병과 고통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고 정리하는 마음으로 이 글들을 쓰고 있다.





하나님을 만나는 길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마음 깊이 하나님을 품은 채 신앙생활을 시작할 것이고, 누군가는 상처와 시련 속에서 위로와 회복을 구하며 하나님을 찾을 것이다.

어떤 길이든, 어느 순간이든, 하나님께 나아가는 데에 옳고 그름은 없다고 생각한다.

시작이 비록 자신의 안식과 평안을 위한 것일지라도, 그 믿음의 여정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경험하게 된다면 우리 역시 어려운 이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보시는 사랑의 길이라 믿는다.


나처럼 지극히 부족하고 모자란 자도 들어서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는 한이 없음을, 죽음과도 같은 고통과 매일 싸우며 사는 나를 통해 증명하고 계신다.


Page Church. 종이 위에 세운 교회 발췌.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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