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의 시선1-'고단함'

한국사회의 '고단함'에 대해 깊게 고민해보다.

by 노마드 프리너

열심히 노력하며 살면, 꿈꾸는 삶을 만들어 갈 수 있을까?

위의 질문에 대해서 내 대답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살면 꿈꾸는 삶을 만들어 갈 가능성이 높아질 순 있다. 하지만 ‘열심히만’ 살면 오히려 꿈과 멀어질 수 있다. 자신이 꿈이 무엇인지 모른 채 열심히 사는 사람이 너무 많다. 나 역시 그러했다.


노력과 함께 why-how-what의 본질적인 질문이 함께 해야 한다.‘왜?’ 라는 질문이 없으면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꿈을 이루지 못한다.


‘본질적으로 뭐가 문제지?’
‘상황이 왜 이렇게 되었지?’
‘내가 원하는 건 뭐지?’
'나는 이런 질문들을 충분히 질문하고 있는가?


위의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계속하며 그 방향성에 대해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


‘열심히만’ 살았던 나의 학창시절

나는 고등학교 3년 내내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공부했다. ‘하루에 16시간씩 공부해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을 들으며 이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교내 10% 해당하는 특별반에 포함되어 다른 학생들간의 갈등과 시기, 질투, 경쟁은 일상이었다. 학생시절 나는 아무런 의문을 갖지 않은 채 주어진 것만 열심히 했다. 하지만 ‘열심히만’ 했다. 주어진 내용을 암기하는 주입식 공부, 오래도록 책상에 앉아있는 것이 미덕인 문화 속에서 질문하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잘하는 게 뭔지’, ‘하고 싶은게 뭔지’, 라는 질문은 던져보지 못한 채 10대의 성장기를 정신없이 보냈다.


‘열심히만’ 일했던 나의 사회초년생활

대학을 졸업할 즈음 공공기관에서 비정규직으로 취직했다. 월급 200만원이 조금 넘었다. 이 돈으로 월세, 생활비, 교통비, 식비를 지출하고 나면 저축하거나 취미 생활에 쓸 수 있는 돈은 거의 없었다. 이후 나를 고용한 파견업체에서 내 월급의 20~25%를 수수료 명목으로 떼어간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런 경험은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여전히 비슷한 구조 속에서 비슷한 월급을 받으며 불합리함을 감내하며 일했다. 열심히 일해도 ‘괜찮은 일자리’와 ‘괜찮은 월급’을 얻을 기회는 쉽사리 찾아오지 않았다. 대학생 때 장학금을 받으면서 학점관리하고, 여러 대외활동으로 스펙을 만들었지만 정작 사회에 나오니 내가 바라는 삶과는 점점 멀어져갔다.


내가 더 능력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열심히 하지 않아서 그렇네. 뭔가 더 능력을 쌓을 수 있는게 없을까?’라고 생각하며 더욱더 스스로를 몰아 붙였었다. 하지만 이게 비단 나만의 문제였을까? 개인의 능력 부족이 전부일까?


한국을 떠나, 구조적 모순을 보다

대학생 시절 ‘글로벌챌린저’라는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유럽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유럽에서 만난 네덜란드 청년과의 대화로 나의 상식은 완전히 깨져버렸다. 내 나이 또래의 그 친구는 나와 달리 삶의 여유가 묻어나왔다. ‘스펙,취직,인턴’이 전부이던 한국에서의 대학생활과 전혀 달랐다. 본인의 진로를 충분히 고민할 시간과 사회적 분위기, 제도적 안전망이 그 친구를 뒷받침해주고 있었다.유럽에서 여유로움과 새로운 문화를 접하며 한국 사회가 전부가 아님을 깨달았다. 한국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아와 압박적인 사회 분위기를 당연하게 느꼈던 나에게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과연 '열심히'만 살았던 삶이 옳은 방향인지, 한국에서 느끼는 이런 압박감이 누군나 겪는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했다.



한국의 총체적인 경제적 모순과 삶의 질 문제를 설명한 첫 단어 : '고단함'

방송통신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김기원 교수는 한국사회의 총체적인 경제적 모순과 삶의 질 문제를 설명하는 첫번째 단어로 '고단함'을 선택하였다.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평범한 이들이 부딪치는 경제적 상황과 삶의 질 문제를 '고단함'으로 깔끔하게 설명해 나갔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고단함으로 설명되는 한국인의 삶

“‘고단함’이란 생산과정의 문제다. 생산과정에는 한편으로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 과정과 다른 한편으로 그 생산에 투입되는 노동력을 생산해내는 과정이 포함된다. 한국인들의 삶은 이 두 개의 생산과정 속에서 ‘요람에서 무덤까지’고단하다. 우선 남보다 우월하게 보이는 노동력을 만들려고 어릴 때부터 지옥 같은 입시경쟁에 시달린다. 부모들도 그 뒷바라지를 하느라 살림에 핍박을 받고 가족 간의 즐거움 따위는 뒷전이다. 기러기가족 신세를 감수하는 경우마저 있다. 대학 들어가서도 스펙 쌓고 학점 세탁하기 바쁘다. 재화·서비스를 생산하는 일자리를 잡고서도 고단함은 계속되어, 세계 최장의 노동시간과 피 말리는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늙어서도 쉬지 못하고 일하는 노인 비율 역시 대단히 높다.” 김기원 교수가 쓴 칼럼과 책에서의 설명이다.

(좀더 궁금하신 분들은 해당 칼럼을 읽고, 이해하길 권한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524547.html)


연차가 60일 차이가 나는 사회

그가 말하는 노동력을 생산해내는 과정, 즉 교육을 받는 과정으로 이해하면 된다. ‘입시지옥’이라는 말이 있듯이 남보다 우월하게 보이는 노동력을 만들려고 어릴 때부터 친구들과 입시경쟁을 심하게 겪는다. 그 교육을 뒷받침하느라 가족들의 허리가 휜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교육에 상당부분을 지출하게 되면서 정작 자신의 노후를 준비하는데에는 어려움을 느낀다. 그렇게 대학을 입학하고 졸업하더라도, 소위 말하는 ‘괜찮은 일자리’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거기에 더해 세계에서 가장 긴 노동시간으로 쉼틈없이 일해야 하며, 은퇴 이후에도 쉬지 못하고 계속 일해야 한다.


<OECD 노동시간 2024년 기준>
대한민국 : 1,874시간
OECD 국가 평균 : 1,719시간
네덜란드, 독일, 덴마크 : 1,400시간 미만


평균노동시간과는 155시간이 차이, 선진국과는 474시간 차이가 난다. 하루를 8시간 기준으로 생각하면 평균과는 약19.3일, 위의 3국과는 약59.2일 정도의 차이가 난다. 비유적으로 생각해보면 일년에 20~60일 정도의 연차가 더 있다고 생각할 수 있고, 공휴일과 주말을 포함하면 1~3개월정도 더 쉴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끝이 없다는 좌절감

나 역시 대학을 가기 전에 치열한 입시경쟁을 거치고 난 후 대학을 진학하고, 대학에서도 그 치열함이 계속되었다. 남들보다 우월하기 위한 경쟁이 끝나지 않는 느낌이다. 직장을 잡아 직장에 들어가도 자신의 경쟁력을 보이기 위해 자기개발과 존재 증명을 계속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고단함을 느낀다. 그 치열한 과정 속에서도 고단함의 터널이 끝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하여 이 고단함이 인생 전반에 따라붙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이 고단함은 왠지 끝나지 않고 동행해야할 것 같다는 느낌을 가지며 살았다. 끝나지 않는 무한루프와 같이.


‘고단함’을 줄일 수는 없을까?

사회의 해결책 vs 개인의 해결책, 그 중간 어딘가

앞서 이야기한 한국 사회에서 겪는 삶의 고단함을 덜어낼 방법은 없을까? 이는 제도의 개선과 개인적 노력이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 경쟁은 줄이면서 창의적이고 문제 해결 능력을 배양하는 교육과정, 노동시간은 줄이고 고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일자리. 그런 사회를 만들어가는 시민단체, 경영자, 공무원, 정치인, 교육자들의노력. 많은 이들이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개인이 피부로 느끼는 사회의 진전은 더딜수 밖에 없다. 그런데 개인으로 살아가는 이가 느끼기엔 그 변화의 속도와 영향이 지극히 미약하고,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 고단함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


“나는 모든 문제를 사회의 구조 탓으로 돌리는데 동의 안해요. ‘일체유심조’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어 내는 거다, 동의 안해요. 근데 진실은 그 중간 어디에 있는 거예요.” -유시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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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함의 핵심은 ‘먹고사니즘’이다

나는 고단함의 핵심은 과한 노동시간과 적은 임금, 즉 ‘먹고사니즘’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찾은 개인적 차원의 해결책은 투자를 통해서 자산이 스스로 돈을 벌게 하는 것이다. 일하는 시간을 늘리지 않으면서 괜찮은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으로써 나 대신 일하는 ‘봇’을 만들어 추가 수입을 창출하는 것이다. 그렇게 나는 '내가 좋아하는 취미 생활 비용을 투자를 통해 충당하는 것부터 삶의 질을 개선해 보자.'라고 생각하고 실행했다. 한달에 테니스를 치기 위해서 지출하는 금액이 레슨비와 교통비 그리고 기타 소모품 등을 고려했을 때 30만원정도가 된다. 한 달 30만원은 테니스를 지속하기 위한 금액이자 삶의 고단함을 덜어내는비용이다.


한달의 30만원정도의 현금을 ‘자산봇’을 활용하여 창출한다면 평생동안 테니스를 즐기면서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무한히 즐기면서 이 투자경험을 가지고 점차 커버할 수 있는 생활비의 범위를 늘려나가는 것이다. 자산이 점점 불어나고 투자실력이 좋아지면서 나중엔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게게 되는거다. 금육 소득으로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다면 흔히 우리가 말하는 ‘경제적 자유’,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해야 하는 상태에서 해방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진정한 의미의 자유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개인의 해법을 찾아나아가다.

위에서 이야기한 고단함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투자'라는 도구기 완벽한 해법이나 만병통치약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고단함을 가장 줄여줄 수 있는 '테니스'라는 취미를 경제적 압박없이 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구성했다는 것이 의미가 컸다. '자산봇'을 만들어서 나의 고단함을 줄여줄 취미를 무한대로 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하나 만들어 낸 것이다. 그 경험을 토대로 꾸준히 더 많은 영역들을 ‘자산봇‘이 커버하며, 나의 시간과 에너지 소비를 줄여주면서 자연스레 고단함을 줄여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사회 전체적인 구조적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신경쓰고, 나의 권리르 행사하며 나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 변화의 속도는 더디므로 스스로이 삶이 조금 더 '고단함' 덜 느낄 수 있는 방법들을 개인차원에서 고민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개인이 풀어나갈 수 있는 여러 해법을 시도하고 만들어 나가려는 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맞는 해법을 조금씩 꾸준히 시도해 나가며, 꾸준히 자신의 고단함을 줄이려는 노력이 결과로 이어지는 경험을 쌓아가는게 중요하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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