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로 답답함을 느낄 때, 하는 일(부록)

무언가 발걸음이 길이 되길 바라며

by 노마드 프리너

무언가 답답함을 느낄 때, 찾게 되는 책

갑작스레 답답함을 느낄 때 박제가의 책을 자주 본다. 무언가 삶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 읽어보게 되는 책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나의 삶이 그가 느꼈던 그 답답함과 막막함으로 점철되어 흘러가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이 느껴져서일지 모르겠다. 그의 책을 간단히 정리해보고 나의 느낌을 남겨보려고 한다.


박제가 그의 생애

박제가의 삶을 살펴보면, 어린 시절 비범한 능력이 있었지만 서얼차별법 때문에 관직에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는 서얼임에도 불구하며 비범한 능력을 가진 것을 주변에서 알아보았다. 그래서 아버지 박평과 장인 이관상(충무공 이순신 가문), 그의 장남 이한구에게 도움을 받으며 사랑과 보살핌을 받았다. 또 이따금씩 찾아오는 자신의 처지를 자학적 증세가 나타날 때, 치료제인 진정한 우정과 신뢰를 줄 수 있는 친구이자 큰형같은 ‘이덕무‘와 백탑파 수재들이 있었다. 청나라를 사절단으로 여행할 수 있는 기회로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었고, 그 기회로 북학의를 집필하였다. 또한 정조가 서얼들을 등용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서 규장각에서 일하였으며, 영평현령까지 하며 우두법으로 천연두를 해결하는 역할도 하였다. 정조가 죽고나서 귀양을 가서 정약용처럼 많은 저술을 통해 저서를 남기고 싶었지만 그러진 못하였다.


조선에 갇혀있었던 앞서간 선각자

하지만 그는 자본주의가 태동하지도 않은 성리학적 농본주의 국가에서 ‘왜 국가 자체가 가난하고 빈곤한 지‘에 대해서 그 이유를 분석해 냈다. 서얼이라는 차별을 넘어 농본사회가 가진 욕망을 거세한 사회적 부조리 사회문제 현상만을 본 것이 아니라 이 이면에 있는 본질적인 문제의 원리를 찾아낸 것이다. 조선은 지배층이 사회가 상공업을 통해 역동적인 부의 창출이 이어지면 자신들의 지위와 권력이 위협받을 것임을 우려하여 이를 억제하였다. 그로 인해 조선은 늘 가난과 물자부족에 빠져있었다. 박제가는 청나라를 다녀온 후, 조선과 청나라를 비교하며 물자와 유통능력의 부족으로 국가의 부가 늘지 않았다는 점을 발견해낸다.


대부분의 조선 관료들은 조선의 구조에서 농업으로 가치를 생산하고, 유통과 상공업으로 가치의 이전만 일어날뿐리라고 생각했으며 유통과 상공업이 백성을 타락시키는 악으로 바라보았다. 그런데 박제가는 청나라에서 경험을 통해 유통과 상공업을 통해서 농업에서 생산된 상품의 가치가 확대 재생산되며, 부가가치가 늘어나은 매커니즘을 본질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유통과 상공업의 발달이 국가적으로 더 많은 부가 창출됨을 이해하고 깨닫는다. 한 예로 청나라와 조선의 국밥집에 차이를 설명하는데, 청나라 국밥집이 유통과 상공업이 발달하면서 부의 창출이 가능했고, 그런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구조 안에서 청결함, 매뉴얼,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많은 부를 창출한다.


반면에, 조선의 주막은 유통과 상공업의 발달이 없기 때문에 입에 풀칠할 수만 있었고, 부의 창출이 불가능하여 더럽고, 매뉴얼이 없으며, 부를 창출하지 않고 현상유지만을 장사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박제가는 청나라에서는 유통과 상공업에 발달로 식자재가 싼 가격에 공급되며, 화폐로 값을 치루기 손쉽고, 주인들이 의지를 가지고 장사할수록 부를 쌓을 수 있는 구조임을 알아낸다. 그는 자본주의 태동하기도 전인 꽉 막혀있는 폐쇄적인 조선에서 이러한 원리를 본질적으로 이해한 것이다.


250년을 앞서간 그의 통찰, 현재의 우리도

지금으로부터 250여년 전, 지금도 이 원리를 완전히 못 깨닫는 이들이 많은데, 그걸 단숨에 알아낸 것이다. 사람의 욕망을 긍정하고,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 그 기술을 개발하고자 하는 의지, 그에 따른 이윤이 사회를 발전시키고 사회 전체적인 부를 늘려나갈 수 있는 매커니즘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국수주의가 팽배한 폐쇄적인 조선사회에서 그는 이런 선각자적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도 기부와 소비에 대한 시각이 갈린다. 기부는 좋은 것이고, 소비는 그저 개인들이 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치품 소비에 경우에는 사회적으로 좋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본다. 그런데 산업의 측면에서 보면, 사치품을 소비할 경우에도 그 산업에 종사하는 종사자, 연구개발하는 연구직, 그 원단을 만들어내는 제조업체, 그 원단을 생산하는 원단업체, 수리 업체, 중고 사고파는 업체 등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먹고살 수 있는 부가가치가 발생한다. 하지만 이러한 산업의 구조를 이해하고 있지 못한다면, 기부는 좋은 것이고 사치품에 대한 소비는 나쁜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지 모른다. 물론 그 정도와 사회적 기준에 따라서 조정이 필요하지만, 사회적인 부의 차원에선 어떤 것이 더 유리한 일인지 살펴봐야 한다. 코로나 때나 지금 지급되는 민생회복지원금과 민생회복소비쿠폰 대한 비판적 시각도 이러한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생각이다. 박제가가 250여년전에 본 것을 지금의 우리는 못보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또한 달러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현재 고위공무원들(한국은행장의 인식에서 엿볼수 있음)의 관료적 인식도 유통과 상공업을 단순한 가치이전으로 바라보았던 시각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달러스테이블코인이 세계적인 금융 매커니즘 자체에 대한 변화, 통화주권, 새로운 부가가치를 발생시킬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원화에서 미국에 달러로 송금한다고 할 때, 6~7개의 스위프트망을 통해 2~3일이 필요라고 수수료도 1.5~2%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기존 스위프트망으로 270만원(약 2000달러)를 송금할 때 45000원 정도의 수수료가 필요하다. 그런데 원화를 빗썸같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테더(USDT)나 써클(USDC)같은 스테이블 코인으로 환전 한 후, 각 개인의 핸드폰 개인지갑에 송금할 경우, 환전 시 1000원(0.04%)환전수수료+ 1350원(1달러)송금수수료로 2500원가량이면 가능하다. 수수료가 2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많은 상업은행이 망하게 될 것이고, 많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생겨날 것이며, 그들은 1달러에 해당하는 미국국채를 보유하면서 국채금리에 따른 많은 수익을 창출해 나갈 것이다. 기업들은 굉장히 큰 수익이 눈에 보이는 상황이고, 개인들은 핸드폰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시대로 나아가는 것이다. 달러스테이블코인이 새로운 금융과 결제시장을 만드는 키가 될 수 있는 거다. 과거 조선이 유통과 상공업을 억제했던 것처럼 현재 달러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하고 있다는 기시감이 든다.


이번에 읽으며 다시 찾은 지점


그도 시도하였다.

이번에 다시 읽었을 때, 답답함 때문에 읽었는데,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들이 좀 보이는 점도 있다. 박제가가 진정한 우정과 신뢰 그리고 후원을 받았던 점이 보였고, 그가 가진 비범한 시각이 현재에도 선각자적 시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부조리함을 넘어 사회가 가진 본질적인 문제를 보려고 노력하는 점, 그렇게 이면을 바라보려고 노력해왔던 시간들이 있었다는 점이 다시금 읽으면서 느껴졌다. 그게 그저 무의미하지 않을 수 있었다는 점 말이다.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약용과 박제가가 교류하며 영평현령일 때, 천연두를 해결하고자 우두법을 들여와서 실제 천연두를 없애는데 역할을 하였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다. 국가전체, 사회전반을 바꾸는데 자신의 시각을 활용하진 못하였지만, 현령으로서 그들의 삶이 질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실제 성과를 냈다는 것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욕망을 긍정하고, 현실에 도전

핵심적으로 내가 느낀 지점은 욕망을 긍정하고, 능력과 책임감 그리고 사명감을 가지고 현실을 도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장인 이관상과 묘향산을 가면서 박제가가 느낀 지점이다. 부조리를 넘어서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바라보고 그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춰나가는 것이 중요함을 느꼈다. 나에게도 무언가 현상 이면에 본질적인 문제를 바라보려는 시각이 존재하며, 그 시각을 쌓아온 세월이 지금의 나를 삶을 지탱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느낀다. 최근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일들을 겪었을 때 그것들이 그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많은 역할을 한 것을 새삼스레 많이 느끼고 있다.


노마드의 삶이 긍정과 도전이 되길 바라며


노마드의 시도, 백탑파들 처럼

노마드의 삶에서 사실 답답함, 막막함, 불확실성을 많이 느끼고 있다. 노마드로 살아가는 삶을 벤치마킹할 레퍼런스를 찾기 어렵고, 무언가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를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내가 좋아하는 통찰이 담긴 책을 자주 읽어본다. 그런데 요즘 만나는 덴마크식 인생학교를 모델로 한 등대학교에서 ‘등대’들에게 진정한 우정과 신뢰를 나누고 있다는 느낌도 받고 있고, 이제 하나씩 내가 생각하는데로 세상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음도 느낀다. 다른 이들보다 먼저 살고 있는 나만의 삶이 현실을 설계하는 해법으로 나아가길 바라며, 누군가에게 레퍼런스가 되기를 도전해본다.


욕망을 긍정하며, 새로운 변화에 능동적 도전을 이어가기

달러스테이블코인이 유통과 상공업과 같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도구이자 새로운 금융매커니즘을 촉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이 변화를 읽는다면 과거 조선의 박제가와 달리 투자를 통해 그 부가가치를 개인이 가져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예를들어, 미국 주식 써클(USDC)을 주의깊게 보면서 적립식으로 보유해 나갈 수 있다.


박제가의 시각을 통해 변화를 이해하고 나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갈 수 있는 것이다. 그의 시각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다. 그저 내가 황무지를 걸어가는 발걸음이 ‘누군가’에게는 길로 느껴지길 바래본다. 걸어가는 발걸음에 대해 기준과 평가가 아닌 긍정과 도전으로 바라보게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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