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 3.0 설계노트 1화 - 삶의 주도권

삶의 주도권과 선택의 자유

by 노마드 프리너

노마드 라이프스타일을 꿈꾸는 이유는 무엇인가?

선택의 자유를 추구하는 삶, 노마드 3.0

내가 노마드로 살아가려는 이유는 삶의 주도권 때문이다. 좀 더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선택의 자유 범위를 최대한 늘려가며 삶의 주도권을 나 스스로에게 있도록 하며 살아가고자 한다. 삶의 주도권, 선택의 자유를 위해서 실험하고 경험한 역사가 짧게는 10년 길게 잡으면 20년이 넘는다. 노마드 1.0/2.0을 거쳐 3.0을 만들어가려는 현재 돌아보니 나에게 삶의 주도권은 굉장히 중요한 가치이고, 그 주도권은 선택의 자유를 내가 얼마만큼 가졌는가에 따라 결정된다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왜 이렇게 삶의 주도권과 선택의 자유를 추구하는지 스스로 궁금함이 생겼다. 그래서 스스로 질문을 던져 보았다.


나는 왜 이렇게 노마드로 살아가는 것에 진심일까?

나는 아래와 같은 질문을 한 2년 정도 품고 살았던 것 같다.

“나는 왜 이렇게 노마드로 살아가는 것에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는 걸까?”

그 물음에 쉽사리 답이 나오지 않았다. 일정 시간 지난 후 우연히 문구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성의 본질은 결핍에서 시작한다. 그 결핍을 충족시키는 과정에서 본질적으로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의 방향성이 결정된다.”

위의 문구를 보며 나는 의문이 조금 풀렸다.


자유로운 시간이 필요했던 아이

나는 어려서부터 자유로운 시간이 굉장히 중요했던 아이였다. 그런데 나에게는 그런 자유로는 시간이 적었다. 주말에 주로 집에서 일을 도와야 하였기 때문에, 주말에 집에 있는 것보다 평일 학교를 가는 게 더 좋다고 일기장에 쓰던 아이였다. 한 번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새벽 5시부터 밤 11시까지 일했던 기억도 또렷하게 남아있다.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자유로운 시간을 가지긴 쉽지 않았다. 주말이면 서울에 있는 대학에서 본가까지 왕복 5시간을 넘게 걸려 일을 도와야 했다. 주말 동안 레포트와 공부 그리고 동아리 활동을 하고 싶었지만, 가족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것이 더 우선적인 가치로 여겨졌다. 내가 하고 싶은 것 이전에 무언가를 먼저 해야 할 것이 항상 있었고, 그것 때문에 항상 불편함을 느꼈다. 아마도 그 과정을 겪으면서 자유에 대한 갈망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꽤 오랫동안 이러한 과정을 거쳐온 투쟁의 역사(?) 속에서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한 결핍에서 나에게 삶의 주도권 더 나아가 ‘선택의 자유’는 굉장히 중요한 가치로 자리매김하였다.


노마드의 삶과 일은 어떻게 연결되어 왔는가?

본격적으로 노마드의 삶을 고민하던 10여 년

노마드로 살아가고 싶다고 고민하고 여러 시도를 하며 살아왔던 것은 10여 년쯤 되었다. 그 첫 시작을 스스로 ‘노마드 1.0’이라고 부를 수 있고, 그때 고민과 질문은 아래와 같았다.

개인의 성장, 경제적 윤택함, 사회적 가치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일을 할 수 없을까?

라는 질문이 있었고, 소셜섹터와 소셜벤처 업계에서 이러한 일을 찾고 싶어 시도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위의 3가지 가치를 모두 담은 일을 만나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제주라는 전혀 연고가 없는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시간을 달리 보내며 새로운 업을 만들어보려고 시도했다. 그 실험은 18 개월간 이어졌고, 소정의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가장 많이 일할 때는 한 달에 프로젝트 6개씩 동시에 진행되기도 하였다. 기획자, 인터뷰어, 퍼실리테이터, 강사, 자문위원 등등 다양한 역할과 직무를 맡으며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서 업(일)을 만들 수 있는 경험을 하였다. zero to one, 전문성이 없어도 일을 만들 수 있고 스스로 원하는 형태의 직무를 맡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다. 다만 개인의 성장, 경제적 윤택함, 사회적 가치를 모두 추구하는 일들을 만들었지만, 각각의 가치들이 모두 100%씩 충족될 수 없음을 느꼈다.

“하나의 일에서 개인의 성장, 경제적 윤택함, 사회적 가치는 비율적으로 충족되어 30%+30%+40% 합쳐서 100%가 되는 것이다”

라는 것을 느끼고, 또 연고가 없는 지역에서 무언가 성취해 나가면서 삶의 지속가능성을 만들기란 쉽지 않음을 많이 느꼈다. 소모되는 느낌이 많았고, 실제 일하는 시간보다 전문성을 입증하고 증명하는데 3~5배의 에너지를 썼다.

“3년가량 버티면 어느 정도 그 일을 만들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히려 전문성을 쌓아서 다시금 노마드 생활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 후 좋은 제안이 와서 제주를 떠났고, 현실과 타협하면서 5년가량 직장생활과 프리랜서 생활을 이어갔다.


5년간 현실타협 그리고 ‘희망퇴직’

위의 기준으로 ‘개인의 성장, 경제적 윤택함, 사회적 가치’를 비율적으로 잘 유지할 수 있는 일을 하였다. 현실적 타협으로 경제적 윤택함을 추구하며 꽤 괜찮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지냈다. 그런데 회사에서 여러 풍파를 거쳤다. 수 십 명의 스타트업에서 수 백명의 기업으로 변화하는 것을 몸으로 겪었고, 그 과정에서 회사에서 원팀으로 일하는 동료들이 퇴사하는 것들을 겪었다. 그리고 팀이 조직개편하면서 리더가 사라지고, 다시금 재편과정에서 새로운 리더로 사라지는 경험을 하였다. 그러면서 팀이 사라지며, 새로운 사업을 하는 전혀 새로운 팀으로 이동해야 하는 과정을 겪었다. 그 후 마음을 잡고 팀원들과 신사업팀에서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의지를 불태우며 3~4개월간 가열차게 결과를 내려 달렸는데, 갑작스레 한 달 후 ‘희망퇴직’을 형식의 ‘권고사직’을 권고받았다. 경영상의 이유로 함께 일하던 회사의 전 직원 60~70%에 해당하는 구조조정이었다. 원하지 않았던 ‘희망퇴직’을 겪으며 이러한 질문이 다시금 나에게 다가왔다.

이직을 하면 나에게 삶의 주도권이 있을까? 어떻게 해야 일을 하면서 삶의 주도권을 나에게 가져올 수 있을까?

라고 질문하게 되었다. 그 후 실업급여가 나오는 6개월간 실험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다시금 '노마드 2.0'을 생각하였다. 누군가가 내 삶의 주도권을 주는 것이 아닌 내가 스스로 삶의 주도권을 가지며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다.


노마드 2.0, 18개월 그리고 일의 기능

무언가 삶의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질문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불현듯 읽었던 책에서 일의 기능을 3가지로 설명하는 것이 떠올랐다. 앤드류 양의 ‘보통사람들의 전쟁’에서 ‘시작된 미래’를 쓴 피터 프레이스를 인용하며 일의 기능을 3가지로 말한다.

첫째는 재화와 용역을 생산하는 수단
둘째는 돈을 버는 수단
셋째는 사람의 삶에 의미나 목적을 부여하는 활동

이렇게 3가지로 말한다. 내가 노마드 1.0에서 생각한 일에서 내가 추구하는 가치인 개인의 성장, 경제적 윤택함, 사회적 가치와 맞닿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재화와 용역을 생산하는 수단 → 개인의 성장
돈을 버는 수단 → 경제적 윤택함
사람의 삶에 의미나 목적을 부여하는 활동 → 사회적 가치

이렇게 자연스레 연결되었다. 그 후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나의 일에서 일의 기능 3가지를 충족시킬 수 없다. 그러면 각 일의 기능별로 가장 효율적이며 효과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으로 이어졌다. 내가 해왔던 일들 중 각 기능에 알맞은 도구를 찾으려 생각했다.


개인의 성장 → 재화와 용역을 생산하는 수단 → 일의 전문성 ⇒ 코칭
경제적 윤택함 → 돈을 버는 수단 → 경제적 자립 ⇒ 투자
사회적 가치 → 사람의 삶에 의미나 목적을 부여하는 활동 → 일의 의미와 커뮤니티 기여 ⇒ 글쓰기

하나의 일로 충족하지 않고, 각각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도구를 찾아서 효율성과 효과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방식으로 접근해 보기로 하였다. 이 질문이 노마드 1.0/2.0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삶의 주도권’을 가지기 위해 가장 중요했던 질문이었다.


이렇게 질문이 좀 더 구체적으로 바뀌면서 18개월간 고군분투하였다. 각각의 기능을 수행하는 도구인 투자, 코칭, 글쓰기는 각 영역에서 효율과 효과로 성과를 이뤄냈다. 시행착오로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지점도 있었다. 그런데 포기하지 않고, 그 실패를 버티고 나니 더 큰 성과로 돌아왔다. 그러면서 조금 더 노마드의 삶에 가까워졌다. 무엇보다 삶의 주도권을 조금 더 나에게 가져오게 되었다. 내가 원하는 ‘선택의 자유’도 나에게 더 가까이 오고 더 넓어졌다.


노마드 3.0 설계노트를 작성하는 이유는?

안정적인 노마드 라이프를 즐기기 위해 필요한 것

노마드 3.0 설계노트를 작성하는 이유는 안정적인 시스템을 설계하기 위해서다. 노마드 1.0/2.0을 거치면서 현재의 노마드 라이프를 만들었다. 그 과정을 좌충우돌 경험하면서 노마드 라이프가 좀 더 안정적이면서 시스템적으로 돌아가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시스템적 토대 위에 반복적으로 지속가능하도록 하는 측면과 그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이 함께 공존할 수 있다. 결국 이 과정을 안정적이며 지속가능하게 설계하여 남다른 전략과 노력 그리고 실행해야만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노마드 라이프 스타일을 맘껏 상상하는 것 뒤편에 그걸 가능하게 다양한 요소들을 살펴봐야 한다. 어쩌면 그 요소들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살아왔던 방식보다 5~10배쯤 힘들지도 모른다.


노마드 라이프에 대한 이상과 현실

대부분 노마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동경과 이상적인 모습에 집중한다. 10여 년 동안 나도 그렇게 이상적인 모습을 좇아서 노마드를 꿈꿨다. 원하는 삶을 그려보고 디자인하고 수정하며 업데이트해 온 결과물이 현재의 모습이다. 하지만 10여 년을 거치면서 더 중요한 것은

‘내가 구축한 노마드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갈 때, 그 결과물로 내가 원하는 노마드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라는 깨달음이다. 즉 노마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려면 그 삶을 지탱해 주며 기반이 되는 시스템을 잘 설계해야 하며 그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 시스템 설계과정에 집중하고, 그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다면 자연스레 원하는 삶이 따라오는 것이다. 안정성과 지속가능성 그리고 변화가능성을 추구하며 노마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선행적으로 필요하다. 그 요소 하나하나를 함께 공유하며 함께 노마드 3.0을 설계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노마드로 살아가는 삶은 불안감, 불확실성, 막막함이 계속 따라온다. 그것들이 큰 덩어리로 덮쳐오기도 하고, 해답을 찾지 못해 헤매는 경우도 많다. 세상에 혼자인 느낌이고 고독감과 외로움은 어쩌면 기본값일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 해결할 수 없을 것만 같은 큰 덩어리가 나를 덮쳐올 때, 내가 만든 시스템 안에서 잘게 쪼개지고 분류되고, 실행가능한 단위로 만들어지면 스스로 실행하면서 해결해 나갈 수 있다. 그 쪼개진 것들을 하나씩 실행해 나가며 그 결과물이 쌓아 나가면 내가 원하는 삶이 디자인 가능하다. 그 과정에서 ‘삶의 주도권’과 ‘선택의 자유’를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을 앞으로의 글에서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노마드 설계노트>

노마드 라이프스타일을 꿈꾸는 이유는 무엇인가?

Q1. 내가 현재 진심으로 에너지를 많이 쏟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한 단어로 써보면 어떤 것인가?

Q2. 살아오면서 스스로에게 결핍되었던 것(욕망 등)은 무엇인가? 어떤 이유로 그렇게 되었나?

노마드의 삶과 일은 어떻게 연결되어 왔는가?

Q1. 현재 하고 있는 일에서 위의 언급한 3가지 기능으로 쪼개보면, 각각 어느 정도 비율로 충족되고 있는가? 현재 스스로 가장 집중하고 있는 기능은 3가지 중 무엇인가?

Q2. 가장 집중하고 있는 기능 중 하나를 골라 효율과 효과를 극대화한다면, 스스로 선택할 도구는 무엇이 있는가? 혹은 앞으로 활용해보고 싶은 도구가 있는가?

안정적인 노마드 라이프를 즐기기 위해 필요한 것

Q1. 내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그려보면 어떤 모습이 그려지나? 키워드 3가지로 적어보면?

Q2. 내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살아가기 위해서 먼저 필수적으로 갖춰져야 할 요소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 그 요소들이 자동으로 갖춰질 수 있도록 시스템화할 방법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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