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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오순 Jun 04. 2022

덜 보고 덜 듣고 덜 말한다는 의미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남자 주인공 '하쿠' 여자 주인공 ‘한테 포스팅한 사진 같은 이야기를 들려줄  공자와 안연의 ‘ 관한 대화와  마리 원숭이 이야기가 같이 떠올랐다. 미야자키 선생도 같은 생각에서 출발하지 않았을까.


非禮勿視(비례물시)

非禮勿聽(비례물청)

非禮勿言(비례물언)

非禮勿動(비례물동)


안연이 ‘()’ 대해서 물었을  공자의 답변이다. 예(결국은 ())아니면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고, 움직이지도 말라는 뜻이다.


일본어에서는 산자루(三猿)라는 비슷한 표현이 있다.


見ざる(미자루)

言わざる(이와자루)

聞かざる(기카자루)


한자 뒤에 자루(ざる)는 ‘하지말라’ 의미도 있고 원숭이를 뜻하는 사루(猿, さる)의 의미도 있다. 일본어에서 독립된 의미를 가진 단어가 같이 만났을 때 뒤에 오는 단어에 탁점이 얹어져 발음이 탁음으로 바뀌는데 사루(원숭이 의미)에서 자루로 변하는 것도 같은 이치다.


거창하게 의미까지 따져서 실천하려 하기보다 나이가 드니 귀찮은 일 생기는 ‘그게’ 귀찮아서 덜 보고 덜 듣고 덜 말하려고 한다. 요즘은 평온한 게 장땡이다.


*사진은 인터넷에서


#센과치히로의행방불명 #세마리의원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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