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강원도 고성에 갔다가 철원의 ‘도피안사(到彼岸寺)’에 들른 적이 있습니다. 절 입구에 세워진 안내표지를 보니 절 이름을 ‘깨달음의 언덕으로 건너간다’라는 의미로 해석을 했더군요. 한자 그대로 직역하면 ‘피안에 이르는 절’이니 그런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피안(彼岸)은 '저쪽(彼) 언덕(岸)'이라는 뜻으로, 사전적으로는 이승의 번뇌를 벗어나 열반의 세계에 도달하는 일, 혹은 그 경지를 의미합니다.
‘피안(彼岸)’이 있으니 ‘차안(此岸)’도 생각해 볼 수 있겠는데요, ‘이쪽(此) 언덕(岸)’이라는 뜻이니 아직 피안에 도달하지 못한, 피안의 반대 세계가 되겠죠.
도피안사에서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디인가,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단풍이 아직 절정에 이르기 전이라 주변 산에는 푸른색이 많이 남아 있었고 절은 방문객이 없어 아주 고요했는데 문득 다른 세상에 갔다 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인이 부슬부슬 비내리는 여름의 도피안사 사진을 보여줬는데 도피안사는 여름풍경도 좋았습니다. 절 분위기가 여름도, 가을도 좋았으니 눈이 좀 쌓인 날의 겨울에도 분명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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