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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오순 Jan 24. 2023

새해 단상

친구들,  모르는 카페에 갔을  어떤 기준으로 커피를 고르지?


싱글오리진? 가공방법? 컵 노트? 커핑 점수? 품종? 들어본 커피? 마셔본 커피? 제일 비싼 거? 제일 싼 거? 이름 이상한 거? 대회에서 상 탄 커피? 오늘의 커피? 또 뭐가 있나….


난 예외없이 에티오피아 커피가 있으면 그걸 선택하고 점점 범위를 좁혀서 고르는 편이야. 커피가 맛있을 것 같은데 여긴 다시 안 올 곳이다 싶으면 한번에 여러 잔을 시켜 마시기도 하지.


설 연휴에 가족들한테 벨레투 아니고 남의 카페 가서 커피 대접했는데 거기에 에티오피아 싱글오리진이 세 가지가 있더라고. 반가워서 다 마셔봤지. 시다마(Sidama) 지역 하나, 이르가짜페(Yirgacheffe)가 있는 게데오(Gedeo) 지역에서 온 커피 둘. 첫날 괜찮아서 둘째날 다시 갔는데 세 가지 커피 맛이 다 다르더라고.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새해가 지났으니 또 한 살을 먹게 됐는데 나이 먹으면서 안좋은 것도 있지만 좋은 것도 많다는 생각을 해. 비교할 게 많아지면서 좋은 건 더 선명하게 좋아져. 커피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나쁜 것도 그냥 나쁜 게 아니라 이전보다 분명한 이유를 바탕으로 나쁘다고 결론을 내게 되지.


#에티오피아커피 #벨레투 #에티오피아커피클럽 #커피를고르는기준 #새해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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