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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오순 Jan 02. 2024

에티오피아 버전 다크 로스팅 커피, 아볼 분나

전통적인 방식의 에티오피아 커피 세리머니(Coffee Ceremony)를 할 때 커피를 석 잔 권하는데 첫번째 잔을 abol(አቦል), 두번째 잔을 tona(ቶና) 혹은 hulatona(ሁላጦና), 세번째 잔을 bereka(በረካ)라고 한다. 아볼은 첫번째를 의미하고, 토나는 두번째, 버라카는 세번째라는 의미는 아니고 아랍어로 ‘축복’을 의미한다. 에티오피아 커피 세리머니에서 아랍 문화와 교류 흔적을 볼 수 있는 게 몇 가지가 있는데 이 표현들이 거기에 해당된다. 첫 잔 ‘아볼’은 아랍어로 ‘첫번째‘를 의미하는데 점차 물에 희석이 되는 두번째, 세번째 잔보다 진해서 진한 커피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에티오피아에서 에스프레소 커피를 ’아볼 분나‘라고 부르기도 한다.


연말연시 선물로 볶은 커피가 몇 가지 들어왔는데 하나는 의도적으로 다크하게 로스팅한 커피였고(첫번째 사진), 다른 하나는 전남 목포에서 한시간쯤 차로 달리면 나오는 ‘삼호 일회사’라는 절의 주지 스님이 직접 숯불로 로스팅한 커피였다. 둘 다 내가 평소 마시는 커피보다 진하게 볶았는데 에티오피아 아볼 분나 같은 느낌의 커피로, 후미가 스모키한 게 나쁘지 않았다.


*‘삼호 일회사(주지: 수안 스님)’는 영암에 있는 조계종 사찰로 반려동물을 위한 제사를 지내면서 영암동물보호소를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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