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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오순 Mar 16. 2024

힘내라 윤오순! 힘내라 벨레투! #2


어제 제 포스팅에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금전적인 보상도 중요하지만 관련된 사람들의 태도가 저한테 상식적이지 않아 충격을 많이 받았죠.


제가 개입되면서 일이 잘 진행되자 최종 의사결정자들은 동시에 발을 빼고 실무진들을 저한테 연결시켜줬고 저는 갑자기 영화 ‘올드보이’의 오대수가 되어 좁은 통로에서 도끼를 들고 17대 1로 싸우는 상황이 된 거예요.


실무진들 입장에서는 이 상황이 이해가 안되는 거죠. 위에서 갑자기 이력도 모르는 회사 혹은 개인과 일을 하라고 하니 말이에요. 회사 시스템 대로 일을 해야한다면서 갑자기 저한테 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역량을 증명하라, 비슷한 일을 해본 레퍼런스를 제공해라, 그게 힘들면 당신과 이런 일을 진행하기 어려우니 지금부터는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 이런 식인 거죠. 회사의 내부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그대로 저한테 노출이 된 거예요.


또 한 회사에서는 이 일에 윤박사나 벨레투가 개입된 걸 아무한테도 이야기하지 말아 주세요, 이렇게 부탁을 하면서 나중에 식사 대접을 하겠다고 해서 또 충격을 받았죠. 너무 촌스럽잖아요. 제가 심장이 없이 일하는 사람들과 그동안 정보도 많이 공유하고 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영어 단어 중에 ‘dignity’와 ‘grace’를 좋아해요. 어떤 순간에도 ‘dignity’를 늘 잊지 않으려 하고, 어떤 일이든 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잘 마무리하고 ‘grace’하게 손 흔들며 같이 일한 사람들과 헤어지려고 하죠.


기업문화가 엄연히 존재하고 회사의 프로모션을 위해 홍보비로 엄청난 예산을 사용하는, 그런 큰 회사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촌스러운 마무리로 제가 어제 충격을 너무 받아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분들한테 저는 잠재 고객이 아니었나봐요.


저는 사업에도 스포츠맨십이 있으면 좋겠어요. 경기가 끝났을 때 선수들이 승패와 상관없이 상대방 선수와 포옹하고 예의 바르게 인사하면서 전장을 떠나는 모습은 늘 뭉클한 감동을 줘요. 일이 끝났는데 저 혼자만 전장에 계속 남아있는 기분이 들어 어제 넋두리를 했어요. 미안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윤오순은 혼자 비행기를 타고 에티오피아에 가서 여기저기 돌아니며 여행도   있고, 자전거를 타고 100km 달릴  있고, 40km 이상의 거리도 맨몸으로 씩씩하게  달릴  있어요.


그런데 벨레투는 아직 베이비라서 뭘 제대로 해내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요. 그래도 올해는 아직 3월이지만 벨레투 키가 한뼘은 자란 것 같아요. 저는 여전히 부족한 벨레투가 안쓰럽지만 또 자랑스러워요.


#힘내라윤오순 #힘내라벨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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