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부끄러움이 줄어든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요즘 그걸 실감하고 있어요. 저는 내향인에다가 완벽주의 기질까지 있어서, 인생을 돌아보면 미루기의 천재로 산 시간이 참 길었어요. 뭘 하다 안 되면 그냥 하늘과 저만 알고 끝내는 스타일이죠.
유튜브도 그랬어요. 주변에서 “한 번 해봐”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그저 생각만 하다가 계속 미루기만 했죠.
어떤 분이 그러더라고요.
“유튜브를 한다면 나만 할 수 있는 테마를 적어보세요.”
그래서 적어봤는데… 적다 보니 “이걸 사람들이 좋아할까?“라는 생각에 갑자기 귀찮아져서 그만둬버렸어요. 역시 천재 ‘미루기러’답게요.
그래서 유튜브를 한 번 일단 시작해 보자고 마음먹고 구글 계정을 하나 만들었어요. 유튜브 전용으로요.
그리고 채널도 뚝딱 만들었죠.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건…
“어라? 브랜드 계정이라는 것도 있네?”
그런데 수익화 같은 건 너무 먼 이야기라서 그런 정보는 굳이 찾아보지 않았어요.
솔직히 나중에 유튜브가 알아서 연락해 주겠지 하고 넘겼어요.
여러분 아시다시피 저는 연구하는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유튜브 초보들이 해야 할 일들을 조사해 봤어요. 자료가 정말 많더라고요.
채널이 없는 분들도 저처럼 하나씩 따라 해 보면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채널을 만들고 바로 비디오를 업로드하지는 않았어요. 다른 사람들 채널을 둘러보며 뭐가 있나 구경했죠.
그런데 저는 영화는 가끔 보지만 TV는 전혀 안 보는 사람이라 유튜브도 처음엔 정말 어색했어요.
그래도 계속 보니까 “아, 사람들이 유튜브를 이렇게 이용하는구나” 조금 이해가 되더라고요.
“그래, 뭐가 됐든 한 번 만들어 올리자” 하고 무료 편집앱을 다운받아 시작했어요.
10분짜리 동영상을 만들려고 했는데, 마음먹은 것처럼 안 되더라고요.
“이번에도 여기서 포기하겠구나…”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지만, 1분 30초짜리 인사말 영상이라도 만들어서 업로드했어요.
과거의 저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그런데 업로드 후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 부탁드려요!” 이걸 빼먹었더라고요.
그래서 남은 영상으로 뭘 만지작거리다가… 앗, 동영상이 또 업로드 되어버렸어요.
이번엔 무료앱 회사 워터마크까지 그대로 붙어 있었죠.
두 개 다 지울까? 고민했지만, 구독자가 딱 한 명, 조카라 그냥 내버려 두었어요.
며칠 지나서 조회수를 확인했는데, 조회수가 오르고 있더라고요. 신기했어요!
그래서 뭐라도 해보자 싶어 쇼츠라는 걸 알게 되어 뚝딱뚝딱 만들어 올렸어요.
완전 엉망진창이었지만 뭐, 보는 사람도 없으니까… 그냥 냅뒀죠.
그런데요! 첫 쇼츠를 올리고 5일 만에 구독자가 5명이 되고, 조회수가 250회가 넘었어요.
자막에 “에티오피아”를 “애티오피아”라고 잘못 올린 것도 이제야 보이네요.
제 채널 이름은 “일단 해보는, 윤박사”예요.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이름이 ‘휴게소에서 노래하는 윤박사’ 느낌이 난다.”
“그냥 ‘닥터윤’으로 바꿔라.”
근데 저는 그냥 윤박사로 해보려 해요. 제가 윤박사가 아닌 건 아니잖아요?
참고로 저는 노래나 춤 출 계획은 없습니다.
1년 365일 커피 이야기만 해도 할 게 너무 많거든요.
제 성격을 닮은 수줍은 채널,
“일단 해보는, 윤박사” 유튜브 채널 링크는 여기!
https://youtube.com/@just-do-it-dryun?si=QCAEZy9vh3evbas4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팔로워는 많지만, 아직 부끄러워서 거기에 소개는 못 했어요.
여기는 하루에 10명도 안 다녀가는 내향인 최적화 플랫폼이라 안심하고 소개해요.
여러분, 이제 유튜브에서도 만나요!
제가 영상에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 표현 빼먹어도 알아서 잘 챙겨주시고요!
저, 나쁜 사람 아니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