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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소리언니 Jan 09. 2020

한 달 동안 택시 타기

남들은 휴양지에서 한 달 살기 한다던데...

 한 달 사이에 교통사고가 3건이나 나서 택시를 타고 출퇴근했다. 한 달 동안 택시비에 82만 원을 쓰고 있는 동안, 나의 아반떼는 공업소에서 반짝반짝 새 모습으로 태어났다. 수리비가 450만 원이 나온다길래, "그냥 폐차할까 봐요"라고 했더니, 한 번은 고쳐서 타자고 공업사 사장님이 말씀하셨다. 

재테크 글 쓰는 사람이 대중교통이 아닌 택시를 한 달 동안 탔다고? 집과 회사가 타 지역으로 대중교통으로 사실 가기 힘든 곳이다. 아 나의 82만 원...ㅠㅠ




에피소드 1


비슷한 시간에 카카오 택시를 호출하다 보니, 같은 기사님이 두 번이나 당첨되었다.

그 기사님께서 운전도 참 편안하게 잘해주셨는데, 차라리 서로에게 더 좋은 계약을 제안해 볼 걸 후회가 된다.

 "기사님, 현금으로 35만 원 드릴 테니 저 8시까지 한 달간 출근 좀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말이다. 지나고 나면 생각나니 문제야..




에피소드 2


나이는 정확히 추정 불가하지만,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매우 젊은 훈남 기사님이 한번 당첨되었다.

택시에서는 보통 조용히 가고 싶어 하는 나였는데,

어떻게 택시를 하게 됐는지 물어보고 싶더라. 용기 내서 말 못 붙이고 하차할 때 매우 밝게 인사하고 마무리했다. 뭔가 특별한 택시를 운행하셔도 될 것 같은데... 유투버 택시라던지. 음악도 맞춤형 선곡에 카페 같은 택시라던가... 아이디어 좀 드릴 걸...

혹시 이 글 보시면 도전해보시겠어요...?




에피소드 3


보통은 그냥 피곤해서 쓰러져 잘 때가 많았지만,

한 번은

"요즘 택시 하기 힘드시죠? "

라고 기사님께 위로(?)의 말을 건넸다.

내가 예상했던 답변은

"네 갈수록 힘드네요" 였는데

아니 이런..


"택시기사는 절대 안 망해요~젊은 사람들이 밤늦게, 새벽 늦게 취해서 타잖아요"


아 그 젊은 사람들이 나지..

내가 사양산업에서 일하고 있지..

나의 미래를 위로하자..


구독자님들 길이 미끄럽습니다 항상 안전 운전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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