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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소리언니 Feb 05. 2020

은행에서 내가 만난 사람들 1

to be continue

1. 몇 년 전 한참 갑질 유행했을 때, 동사무소에서 나 국회의원 누구야 소리 질렀던 여자 모 국회의원, 여러 방송사에서 한참 보도되었었는데, 우리 은행에 오셔서 인터넷뱅킹 신청하러 오셨었다. 하도 화젯거리여서 이름 보자마자 바로 얼굴 봤었는데 굉장히 말이 없으셨던 기억... 전직 국회의원이라고 요즘도 갑질 하시려나? 어떤 시대인데...


2. 은행에는 분실물이 하루에도 몇 개씩 들어온다. 어르신들 약봉지, 우산, 안경, 성경책, 신분증, 핸드폰 등등 어느 정도 보관하다가 자체적으로 정비하는데, 일주일 넘게 외제 차 키 안 찾아가신다. 집에 가실 때 어떻게 가셨던 거지..? 벤츠 키가 애타게 주인을 기다리고 있어요...


3. 대출 서류 쓰시는데, 어제 왔던 분인데 뭔가 글씨체가 미묘하게 달라서 나도 모르게 자꾸 바라보게 되더라. 알고 보니 쌍둥이 동생분이 대신 오셨던 것임. 이상하게 자꾸 바라보게 되더라. 사실 고객님 얼굴 바라보게 되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느낌이 싸했어...


4. 할아버지께서 할머니 돌아가셔서 상속 처리하러 은행 오셨다. 자녀는 없으시고 혼자뿐이라고 하셨다. 제적등본을 보니 할머니께서 재혼이셨고 자녀분도 있으셨다. 상속 처리를 안내하는 것보다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드려야 할지 고민했다... 할아버지께서 할머니가 그럴 일 없다며 충격에 눈물 흘리셨다. 할아버지 죄송해요... 그 자녀분도 오셔야 돼요..


5. 모기업 회장님이 얼마 전 방문하셨다. 후광이 아주... 편안한 옷차림인데 편안하게 대해 드릴 수가 없어... 얼굴은 누가 봐도 그분인데 내 입에서 회장님이란 말이 나오질 않음ㅋㅋ하긴 우리 회사 사장님은 아니니까...




오늘도 수고하셨어요!

구독자님 한분 한분께 감사합니다.

제 직업에 작가를 추가하게 되어 너무 행복합니다.

길거리 간판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답니다.

글 하나에 행복 하나 담아서 구독자님 마음에 꾹꾹 눌러 담고 싶어요.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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