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4월 말 수치다.
LDL 222, HDL 51, 총 콜레스테롤 291, 중성지방 91, 혈당 96, 혈압 123/96.
그리고 총 콜레스테롤 비율은 5.7, 중성지방 비율은 1.8
체중은 83kg, 골격근량 35.3kg, 체지방률 25%
그보다 직전에 측정한 건 24년 11월이었다.
LDL 194, HDL 43, 총 콜레스테롤 265, 중성지방 139, 혈당 97, 혈압 123/77.
총 콜레스테롤 비율은 6.1, 중성지방 비율은 3.2
체중은 84.7kg, 골격근량 36.6kg, 체지방률 23.6%
수치를 나란히 놓고 보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체중은 조금 줄었는데 LDL은 더 올라 있었다. 좋아진 것도 있고, 나빠진 것도 있었다. 목표를 정했다. 인바디에 나오는 적정 체중이라고 하는 72kg. 저게 가능한가...라고 생각했었던 숫자. 아니 그보다 조금 더 낮은 수치. 중학교 이후로 본 적 없던 60kg대를 한 번이라도 만들어 보고 싶었다. 물론 유지 목표는 72kg. 또 하나의 조건은 근육 손실 최소화였다. 30대 초반에 급작스런 다이어트로 두어 달 새 10kg 이상 뺐던 적이 있다. 감량 후 급속한 노화와 기력 저하로 한약까지 먹었던 안 좋은 기억이 있었다. 이제 또다시 그렇게 된다면 회복이 안 될 나이다. 체지방만 골라서 뺄 수 있을까.
공부했다. 가능하다고 한다. 노력하면. 다이어트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실패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방법에 따라 결과가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방법이란 것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몸이란 그런 것이란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사람의 몸을 연구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 동일한 조건이라도 개인차가 발생하는 그 미묘함. 일단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내 몸에 A/B Test를 해보다니.
그 방법은 생각보다 심플했다. 단백질을 많이, 탄수화물은 최소화, 채소를 잘 먹고, 적절한 칼로리 이상 먹지 않기, 먹는 순서를 지키고 먹는 양을 기록하기. 단 것과 알코올과의 작별. 그리고 무리하지 않고 주 3회 정도의 적절한 강도의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 하기. 이게 전부다. 적고 보니 심플하지 않다. 숫자로 표시하기 애매하니 더 어렵게 보일 수도 있겠다. 아마 어떤 누군가도 내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한다고 해서 나와 같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2주에 한 번 인바디를 통해 몸 상태를 측정하기로 했다. 혈액 검사는 하반기 건강 검진때 하기로 마음먹었다. 2주가 지났고 또 2주가 지났다. 운동 시작한 지 한 달쯤 됐을 때였다. 효과가 나타났다. 비록 아직까지는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지만. 나의 수치는 아래와 같다. 큰 감흥은 없었다.
국내 최대 규모의 K 편입학원과 그다음 규모라고 자칭하는 H편입학원에 연락을 했다. 물론 그 외 편입학원도 많다. 의약대 편입 전문 학원도 몇 개 더 있다. 편입 관련 정보는 검색만 하면 대부분 나온다. 정보는 너무 많다. 다만 드러나지 않는 특별한 정보는 어딘가에서 또는 누군가가 유료로 알려준다. 학원은 각각의 특색이 있다. 난 그 특색을 활용할 만큼 지식이 있지는 않기에 가장 무난한 잣대인 학원의 규모에 의지하기로 했다. 의약대 편입학 설명회에 참석했다. 20명이 조금 안 되는 사람이 앉아 있었다. 다행히(?) 내 또래도 두 명 정도 있었다. 이 나이에 여기 있어도 되나 하는 약간의 창피함이 조금은 없어졌다. 대부분 20~30대 중반 이하.
후배가 약대 도전을 생각한 이유는 수능 킬러 문제로 인한 의대 재지원과 상위권 약대로의 연쇄 이동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지방 약대의 허들이 낮아졌다는 정보 때문이었다. 확인해 보니 어느 정도 사실. 연간 수백 명의 연쇄이동으로 편입을 통한 모집 TO 역시 수백 명이다. 물론 상대적으로 허들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절대적인 난이도는 당연히 만만히 볼 것이 아니다.
설명회가 끝나고 질문 시간. 아까 보았던 내 또래의 두 분은 자녀의 진로를 알아보러 온 학부모였다. 갑자기 얼굴이 달아올랐다. 여기는 내 자리가 아닌 것 같았다. 어서 자리를 뜨고 싶었다. 하지만 궁금함을 계속 가지고 있을 수는 없었다. 혼자만의 마음의 상처를 가진채 입학처장에게 질문을 했다.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학부와 학점, 그리고 토익 점수를 적어내야 한다. 가장 묻고 싶은 질문을 했다.
"제 나이도 가능할까요?"
"네 작년에 oo 학교에 만 45세가 붙었습니다. 40대 초반은 꽤 됩니다. 학교마다 입학 전형이 다 다르기 때문에 되는 학교만 고르면 됩니다. 나이를 보지 않는 학교만 지원하면 됩니다. 정성대는 힘듭니다. 나이를 본다고 해요. 나이도 나이지만 백그라운드가 전혀 없으시네요. 단, 토익 시험이 중요하니 토익 점수부터 받고 오세요. 어려워요. 그때 보신 토익이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토익 시험을 본 지 거의 20년이 되었다. 오히려 그 사이 한 번 밖에 바뀌지 않은 게 다행이다 싶었다.
그 뒤에 알게 된 사실과 합쳐 조금 더 부연하자면, 의/치/한/수 마찬가지로 약대 편입학은 크게 정성대와 정량대로 나뉜다. 정성대는 성적보다 학력, 경력, 면접 등 정성적인 평가를 우위에 두는 학교다. 정량대는 학점, 토익점수, 그리고 화학/생물 등의 지필고사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학교다. 상위권대 일 수록 대부분 정성대이고 정량대는 그 반대다. 나는 관련 학위나 경력이 없다. 게다가 일부 교수보다 나이가 많을 것이기 때문에 정성대는 가능성이 낮다. 그러나 점수만 잘 나오면 정량대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이론상으로 생물, 화학등의 지필 시험과 토익 시험만 잘 본다면 합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내가 젊은 친구들과 공부로 붙어서 이길 수 있을까? 괜한 자만심 아닌가? 추가 정보가 필요했다. 조금 더 알아보기로 했다. 내 목표가 말이 되는 소리인지 알아보기 위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