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장 산책

커버링, 진정성, 자율성

<커버링 > by 켄지 요시노

by 오소영
누구나 커버링을 한다.
커버링이란 주류에 부합하도록 남들이 선호하지 않는 정체성의 표현을 자제하는 것이다.
점점 다양화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모두 어느 정도 주류에서 벗어나 있다.(p.9)


이 책은 저자의 생애에 비추어 동성애를 가장 큰 비중으로, 그리고 인종 성별 종교 장애 등을 함께 다루면서 커버링에 대해 설명하면서, '누구나 커버링을 한다' 고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무엇을 커버링하고 있을까. 내가 알아차리면서 커버링하는 것도 있을 테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을 것이다. 이미 내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는 너무나 당연시되어 커버링하고 있음에도 그것을 모르고 있을 수 있다. 그것들을 하나하나 알아차리고 인지하는 것이 행복할까, 모르는 게 약일까.


나는 단 한 마리라도 그 고요한 격동에서 이탈하는 물고기가 있는지 주시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만약에 내가 그런 물고기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내가 바로 그 이탈한 물고기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는 것을. (p.172)


내 주변 사람들의 커버링에 대해서는 어떨까. 내가 인지할 수 있는 것이 있을 것이고 그럴 수 없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인지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서는 자의와는 상관없이 내가 어찌할 수 없을 텐데, 인지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반응하는 것이 좋을까. 그저 지켜봐 주는 것, 은근한 지원을 하는 것, (나도 확신할 수 없겠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고 대화를 나누는 것. 저자의 주장을 반박했던 친구의 말처럼 실은 그 사람은 커버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의지에 의해 자연스럽게 하는 행동일 수도 있을 텐데. 무엇이 그 사람을 위해, 나를 위해, 우리의 관계를 위해, 나아가서는 저자가 이야기하는 새로운 민권을 위해 나은 선택일까.
커버링, 진정성, 자율성. 머릿속에 많은 물음표가 떠다닌다.


* 트레바리 셋토 1801-04시즌 세 번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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