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장 산책

변화의 계기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by 하야마 아마리

by 오소영

올해 독서 리스트 1번에 있는 책.

2019년을 마무리하면서, 나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발가락을 움직였는지 돌아보자.




29살에 나는 무엇을 했던가, 떠올려본다.

현재까지의 내 인생 황금기로 생각되는 꿀맛 같던 휴식을 끝내고 새로운 (현재의) 직장에 갓 입사해 적응하고 있었더랬지. 지금이 아니면 바꿀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으나, 그러나 결국 다시 회사로 돌아가는 것을 선택했고, 나름 괜찮았다. 사수 덕에 다양한 문화예술분야의 전문가들도 만날 수 있었고 새 회사의 동기들과도 친해지면서 새로운 만남을 갖는 시간들이 즐거웠다. 몽골에 갔던 때가 스물아홉이었나? 이제는 가물가물하지만 여행도 틈틈이 하면서 인생을 즐겼다. 그대로의 상태가 행복했지만 약간의 막막함과 작은 불만들은 늘상 달고 있었고 연애를 해야 하나 하는 압박도 슬슬 받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래도 (누군가의 인생을 두고 비교를 한다는 것이 영 내키지 않지만) 29을 맞이하던 아마리에 비하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삶이었다.

그것은 즉 무언가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거나 변화를 시도할 만한 계기가 없었다는 얘기다.


그리고 서른이 되었다.

큰 변화가 있을 줄 알았지만 그런 건 없었다. 적어도 나이로 인한 변화는. 그리고 그다음 해에도 또 다음 해에도, 새로운 해가 되고 나이를 먹어간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다. 잔잔히 오는 몸과 마음의 (성숙이길 바라는) 노화 정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건 아마리처럼 결국 나 자신의 마음가짐이겠지. 아마리는 극단의 상황에서 극단적인 일 년 간의 목표를 세웠고 그 과정에서 인생에 대한 여러 교훈들을 얻게 된다.

어떤 계기에서든지 언제든지 일단은 나의 마음가짐부터. 그저 당장의 일들을 쳐내기에도 버거웠던, 아슬아슬한 경계에 있었던 근 몇 개월.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차근차근 생각해봐야겠다.


'기적을 바란다면 발가락부터 움직여 보자.'



* 트레바리 셋토 1901-04시즌 첫 번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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