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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소영 Mar 31. 2020

은수저 by 김광균

[200331] 은수저 by 김광균


산이 저문다.

노을이 잠긴다.

저녁 밥상에 애기가 없다.

애기 앉던 방석에 한쌍의 은수저

은수저 끝에 눈물이 고인다.

 

한밤중에 바람이 분다.

바람 속에서 애기가 웃는다.

애기는 방 속을 들여다 본다.

들창을 열었다 다시 닫는다.

 

먼 들길을 애기가 간다.

맨발벗은 애기가 울면서 간다.

불러도 대답이 없다.

그림자 마저 아른거린다.

#1일1시 #시필사 #프로젝트100 #은수저 #김광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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