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만이 하는 것> by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만이 하는 것>은 15년간 디즈니를 이끌어 온 로버트 아이거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배우다' 파트에서는 그가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ABC와 디즈니에서 일하며 빠르게 성장해온 이야기, '이끌다' 에서는 디즈니의 CEO로서 실제로 디즈니를 이끌며 있었던 일들을 담고 있다. 예전에는 기업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 같은 책은 재미없다고 느꼈었는데, 최근에 나의 생각을 바꾼 책들 중에서도 특히나 이 책은 정말 몰입하여 읽을 수 있었다. 밥 아이거가 월트 디즈니의 CEO로 결정되기까지의 과정과 그 이후 픽사, 마블, 루카스 필름, 폭스 등 굵직한 기업 등을 인수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묘사되어 있었고, 거기에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콘텐츠와 기업, 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뭔가 비화가 담긴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그리고 잠깐이나마 발 담근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배경인 데다가 책의 전반에 걸쳐 이야기되는 기업의 문화와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가 지금의 고민과 맞닿아있어서 더 몰입하여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저자는 '시작하며'에서부터 15년간 디즈니를 이끌며 배운 '좋은 일은 잘 키우고, 나쁜 일은 잘 관리하는 원칙들'을 진정한 리더십 대원칙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5가지의 바탕이 되는 원칙
1. 리스크를 감수하고 창의성을 장려하는 것
2. 신뢰의 문화를 구축하는 것
3. 자신에 대한 깊고 지속적인 호기심을 배양해 주변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것
4. 변화를 거부하지 않고 수용하는 것
5. 항상 정직하고 고결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것
진정한 리더십의 10가지 대원칙
1. 낙관주의
2. 용기
3. 명확한 초점
4. 결단력
5. 호기심
6. 공정성
7. 사려 깊음
8. 진정성
9. 완벽주의
10. 고결함
배우고 이끌어온 그 시간들을 묘사하면서도 룬, 데니스, 톰과 댄, 마이클 등 자신의 상사들이 가지고 있던 강/약점, 실제로 회사를 경영하고 의사결정의 순간에서 그가 가졌던 원칙들을 이야기하며 리더가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이 많았다. 소장하고 싶은 책은, 책을 읽으면서 남기고 싶은 문장에 줄을 치고 메모앱에 남기며 읽곤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남겼던 많은 문장들이 친절하게도 '부록'에 모아져 있었다. 무엇하나 덜 중요하다고 할 만한 것은 없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배우고 싶은 것은 낙관주의와 용기의 측면이었다. 밥 아이거는 일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했는데, 나는 비관주의까지는 아니더라도 평소 일을 하면서 걱정이나 불안이 많은 편이라 이 부분을 단련해야 한다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다. 나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것을 '내게 일어나고 있는 무엇이 아니라 부딪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즉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무엇으로 보고 접근'(p.17) 하는 것. 그리고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분노와 불안을 피해야 할 필요성'(p.210)에 대해 좀 더 느끼고 연습해야 하겠다.
굳이 한 기업을 이끄는 CEO가 아니더라도,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리더십은 스스로를 이끌며 살아가는 주도적인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종종 이 책을 꺼내어 '부록'을 다시 읽고, 스스로를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