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장 산책

자기인식self-awareness이 필요해

<이타주의자의 은밀한 뇌구조> by 김학진

by 오소영


공감. Strengths Finder에서 1순위로 나온 나의 강점이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아주 중요한 능력임을 알기에 공감이 나의 강점 임에 감사하지만, 가끔은 공감함으로써 힘들어질 때가 있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 지난 모임에서 마음가면에 대해 이야기하며 나에게는 누구에게나 착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강박적 완벽주의가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불편한 마음을 갖기 싫어 하던 행동들이 오히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나'에 대해 알아보려 나름 여러 가지를 해봤다. 검사도 해보고 책도 읽어보고 강의도 들어보고. 생각을 이어갈수록 거기에는 항상 타인과의 관계 속에 놓여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가고 있는 내가 있었다. 다른 클럽의 북리스트에서 이 책 <이타주의자의 은밀한 뇌구조>를 봤을 때,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친사회적 행동과 이타적 동기의 근원에는 타인으로부터 인정과 호감을 받고 싶은 마음, 즉 인정욕구가 있음을 다양한 실험들을 예시로 들어 풀어나가고 있다. 인정욕구에서 비롯한 도덕성과 이타성은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타인을 떠나 홀로 존재하는 나는 없기 때문에 사회 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당연한 것이며 오히려 이를 통해 사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물론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인정욕구가 지나쳐 인정중독으로 까지 나아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자기의식 self-consciousness :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여 나를 생각하는 심리 과정. 외부 감각 정보 회로를 통해 만들어지는 가치의 사용 과정. 주변 사람들의 평가에 따라 자신을 바라보는 과정
자기인식 self-awareness : 신체로부터 오는 신호들에 주의를 기울여 새로운 가치를 생성하거나, 아니면 이미 생성된 가치를 수정하는 과정. 주변 사람들의 평가에 대해 스스로 돌아보고 여기에 자신을 맞춰 변화시킬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원래 모습을 고수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
자기의식에 휩쓸려버리기 쉬운 사회적 상황에서 자기인식은 나 자신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주변 사람들까지 보호할 수 있다. ...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기인식의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떤 감정이 발생할 때마다 그 감정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집중하는 것이다.


요양휴가중이라 밀린 책을 꺼내보고 있는데,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에서는 칭찬에 목숨 거는 우리들의 모습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빌려왔다. 독일의 심리학자 배르밸 바르데츠키가 칭찬과 사랑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다.


칭찬과 사랑은 동일한 것이 아니다. 칭찬은 특정한 특성 몇 가지를 향한 것이지만 사랑은 그 사람의 장점과 단점 모두를 아우른다. 따라서 아무리 칭찬을 많이 받더라도 나머지 부분은, 즉 존경과 수용, 그리고 애정을 향한 갈망은 채워지지 않기 때문에 결핍된 부분을 늘 다른 곳에서 메워야 한다.


'자기인식'과 '칭찬과 사랑의 차이'를 새겨두어야겠다.

'좋은 선택을 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낄 때마다 한발 물러서서 그 이유를 좀 더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 그리고 '칭찬과 사랑은 같지 않음을 기억하는 것'을 실천해야겠다.


ma non troppo
그러나 너무 지나치지 않게



* 트레바리 마음-옐로 1705-08시즌 네 번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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