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아주 반가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있었다. 그들은 바로! 두둥! 처음 코칭을 함께 시작한 동기들!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화면 저 편의 얼굴, 휴대폰을 통한 목소리, 채팅창 안에서의 텍스트로 대화를 나눠온 사이. 몇 번이나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모임을 가지려 했지만 여러 이유들로 이뤄지지 못했었는데, 드디어 만난 것이다.
아직도 기억난다. 2020년 9월, 코로나가 어느 정도로 우리 삶에 들어올지 알 수 없었던 그때, 온라인으로 코칭 기본 과정 3Cs 1 Basic을 했던 거의 시작, 그래서 봄코치님에게 처음 코칭이 무엇인지를 배우고 basic에는 잘 등장하지 않으시던 영코치님의 수업과 데모코칭도 경험할 수 있었던, 컴퓨터 앞에 앉아 Zoom을 켜고 집중력을 끌어 모아 화면 너머 코치님의 수업을 듣고, 함께 참여하는 분들과 어색하게 실습을 해나갔던 경험.
10명이 넘는 동기들 중에서도 나를 포함한 5명이 KAC 인증코치 준비반에서 만났다. 7번의 그룹 코치더코치 세션에 참여하며 함께 배우고, 버디코칭을 통해 서로의 삶을 나누었던 시간들. 코칭의 즐거움과 감동만이 아니라 실습이 잘 되지 않을 때의 답답함과 50시간이라는 코칭시간을 쌓는 막막함, 필기시험 후의 불안했던 마음과 실기시험 전후의 떨림들 또한 공유하며 연결되었던 마음.
모두가 KAC 코치가 된 후로는 KAC를 준비할 때만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았다. 계속해서 코칭을 삶에 가져가는 것에는 다름이 없었지만, KAC를 취득한 후로는 그 방식이 달랐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스스로의 삶을 점검하는 셀프코칭으로, 누군가는 가족/동료들과의 대화에 코칭접근법을 활용하는 것으로, 누군가는 전문코치로 성장하며 셀프코칭과 대화에도 활용하는 방향으로 각자의 삶을 만들어오고 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중간중간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응원하며 인연을 이어왔다.
그러했기에 우리의 첫 만남에도 어색함이 없었다. 각자 삶의 근황에서부터 요리 여행 취미 등 소소한 일상, 현재 가지고 있는 굵직한 인생 고민, 다시 코칭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 등 여러 주제를 넘나들며 대화를 나누다 보니 함께 하는 시간이 훌쩍 흘러갔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또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서로와 대화에 몰입하여 사진 한 장 찍지 못했지만, 우리는 또 다음에 만날 날을 기다리며 그날의 만남을 마무리 지었다. 코치로서의 길에서 어려움을 마주치며 초심을 떠올릴 때마다 생각나고 힘이 되어줄 소중한 사람들과의 인연을 이렇게 이어갈 수 있음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