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장 산책

'나'라는 복잡한 우주

<사람은 누구나 다중인격> by 다사카 히로시

by 오소영


사람은 누구나 다중인격. 어떤 의미에서는 공감할 수 있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러지 못하기도 했다.


다중인격이라는 단어가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덮고, 이 책의 저자인 다사카 히로시는 새로운 접근을 한다. 누구에게나 다양한 인격이 있고, 우리는 다양한 인격을 발견하고 기름으로써 성장한다고. 그러나 나에겐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인격’이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잡히지 않아 어려웠다. 성격, 상황에의 대처법, 일을 처리하는 방법, 역할의 옷, 재능, 가능성 등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이 어떤 것이건 한 사람이 여러 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당연한 것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다중인격 관리'란 자기 안에 있는 여러 개의 인격과 어떤 성향의 인격이 존재하는지를 자각하고, 주어진 상황이나 환경에 어떤 인격으로 대처해야 하는지를 의식적으로 판단해 '순간적으로 인격 교체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기한정 의식에서 벗어나 다중인격 관리, 심층의식의 관리를 통해 내 안의 가능성과 재능을 꽃피우자. 이 책의 한 줄 요약이다.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말이 세계를 분절화하고, 두 개의 세계 중 마이너스의 세계가 마음에 자리 잡으면서 자기한정이 생긴다는 것에는 공감한다. 나는 원래 이렇다든가 나는 할 수 없다든가 하는 생각들은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맞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일을 찾으려는 것, 적성에 맞는 일을 찾으려는 것 또한 자기한정일 수 있다는 이 책의 접근에 대해서는 반감이 들었다. 힘든 일, 어려운 일을 꼭 하면서 새로운 인격을 가져야만 하는 것일까?

책 속에서 저자는 수습사원을 지도할 때와 고객을 대할 때 태도가 완전히 바뀌는 선배 은행원의 예를 들어 다중인격을 사용하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는 예시이다. 그러나 나는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리더십의 모습이 다르듯이, 누구에게나 어떤 일을 하기에 적합한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 강점을 살려서 일을 하고, 그 안에서 행복하고 가치 있는 일들을 찾고, 마음의 안정을 갖는 것, 나는 그게 더 좋다. 나를 단 하나의 무엇-인격이든, 직업이든, 성격검사유형이든-으로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내 안에 있는 나를 찾아낼 때 그것이 자연스럽고 즐겁고 행복한 것이어야지, 굳이 불편하고 힘들고 행복하지 않은 시간을 견뎌야 가질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이 원래 내 안에 있던 다른 인격일까?


이런 생각들을 하다 옮긴이의 마지막 글을 보니, 이렇게 판단을 하고 하나의 해답을 찾으려는 것이 내 인격이 유연하지 않아서인가 하는 생각이 내 안의 고요한 관찰자로부터 문득 들며.


유연해지자.
마음은 원래 유연하다.


* 트레바리 마음-옐로 1709-12시즌 첫 번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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