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8일~3월 11일, 여행 168~171일 차
생활이 중반으로 넘어갔다. 그말은 곧 내가 이집트를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는 말이기도 했다. 생활이 끝나고 여행이 다가오고 있던 것이다. 열흘의 생활은 여행자로서의 삶과 나를 멀어지게 만들었다. 다합에서의 생활이 그만큼 즐거웠다는 것이겠지.
다합은 보통 여행자들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여행자의 무덤으로 알려진 지역들을 보면 하나같이 배산임수의 지형을 띈다. 네팔의 포카라도 그랬고, 파키스탄의 훈자도 (물론 훈자는 마을에서 물을 바로 보기는 쉽지 않지만) 그랬다. 다합은 다른 지역들 보다 더했으면 했지 모자랄 수 없다. 마을 산책을 나서면 한 편에는 흙산을, 다른 한편엔 광활한 바다를 끼고 있으니까. 하지만 다합이 여행자의 무덤이 되는 것은 단순히 자연환경때문마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다합 생활에서 매일 저녁 빠질 수 없던 것이 바로 저녁 식사, 아니 잔치였다. 보들부부 형님, 누나와 같이 생활하고 있지만 그 외에도 같은 아파트에 살던 지훈쌤과 가현누나, 뒤에 합류한 우연이, 오르카 마스터 다이버들까지 많은 날에는 2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한 집에 모여 식사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음식도 단순하지 않다. 기본은 된장찌개요. 양념치킨, 후라이드치킨, 닭볶음탕... 하루종일 한식을 먹으니 그 누구도 여기서 음식 불평하는 사람이 없다. 여행자의 무덤이 달리 이유가 있나! 자연, 풍경 그리고 사람과 함꼐하는 시간이 그 곳을 여행자의 무덤으로 만드는 것이다.
지난 5일 동안 라이선스를 위한 다이빙을 했고, 그 이후로 약 4회 정도 흔히 말하는 '펀 다이빙'을 다합에서 즐겼다. 이집트, 특히 다합 근처에는 수 많은 다이빙 포인트가 있다. 다이버들은 긴 시간을 갖고 난파선이 있는 곳을 간다던가 더 멀지만 좋은 포인트들을 찾아간다. 나는 그 중 4군대 밖에 못갔지만. 이런 액티비티의 순간을 위해 고프로를 샀지만 나의 다이빙 실력부족과 바다의 특성(바다속으로 내려갈 수록 붉은 파장의 빛으로 순차적으로 도달하지 못하기에 색이 원래대로 보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으로 멋진 장면을 담지는 못했다. 게다가 눈이 너무 나쁜 나는 예쁜 물고기가 코앞에 지나가야만 분간이 가능했으니까. 아무튼 바다는 아름다웠고, 그 한가운데 내가 있을 수 있어 신기하고 즐거웠다.
사실 고민이 많았다. 다합의 생활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보들부부의 도움으로 숙소 비용은 별도로 들지 않았고, 밥은 보통 요리를 해먹었기에 저렴했다. 환율이 갑자기 미친듯이 변동해서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바뀌어서 1회에 10불 정도 하던 다이빙의 가격이 8불대까지 떨어지는 호재가 끼었다. 다합에 더 남을까하는 고민을 정말 많이 했지만, 아직 내가 이집트에서 봐야할 한 가지가 더 남았기에 다합을 떠나기로 한다. 이자리를 빌어 나와 함꼐 방을 쓴 우연, 그리고 집을 흔쾌히 내어주시고 항상 보살펴 주신 보들부부 두 분, 그리고 오르카 마스터 다이버 - 특별히 수원씨와 희중이 - 에게 큰 감사를 표하고 싶다 :-) 안녕 다합!
P.S.
일기가 부실하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다합에서의 생활이 정말 그랬다. 다이빙 말고는 하는 것이 없으니까 ^오^
P.S. 2
다합의 파티 중에서 빅 파티는 3월 10일이었다. 모두가 아는 그날. 다합에서도 경사라고 닭을 잡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