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아주 잘하는 친구가 있다. 꽤 오랜 기간 미국에서 살다 와서, 영어가 서툰 내가 들었을 때 발음이 원어민처럼 들린다. 사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우리나라에는 아주 많다. 내가 못할 뿐. 그런 그녀는 한국에 돌아와 오랫동안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걸 업으로 삼았다. 영어를 어려워하던 아이들이 조금씩 흥미를 가지게 되는 순간들이 좋았다는 그녀다. 그런데 얼마 전 그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그만뒀다.
몰랐는데, 그녀에게는 미용기술이 있었다. 근 1년간을 평일에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주말에는 미용실에서 일했다. 그러다 학원을 그만두고 본인 미용실을 개업했다. 아담하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자리한 그녀의 미용실. 미용사로서는 어떨까 궁금했는데 가위를 잡은 모습이 제법 어울렸다. 축하하러 간 김에 커트를 부탁했는데, 그녀의 성격만큼이나 꼼꼼하고 세심하게 잘라주었다. 스타일링까지 완벽하게 해주는 모습에 입소문만 나면 안정적으로 자리 잡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장으로 첫 발을 내디딘 그녀는 잘할 수 있을까 불안해했지만, 그녀의 솜씨라면 괜찮을 듯싶었다. 어떤지 앞으로는 그녀의 미용실에서 더 자주 얼굴을 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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