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음은 흐림
잘 쉬었든 못 쉬었든 휴일은 끝났다. 휴일이 시작되기 전의 설렘은 흔적을 감추었고, 일상으로의 복귀는 힘겹다. 간밤에 왜 그리 잠들지 못했는지, 깨어나지 않은 마음으로 억지로 하루를 연다. 내 마음엔 잔뜩 먹구름이 꼈는데, 하늘은 맑고 맑다. 다행이다. 이런 날 비까지 내렸다면 나는 아마 출근길에 허탈과 허무 그리고 이유 모를 슬픔에 빠져 허우적거렸을 거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는 휴대전화를 손에 쥔 채 이리저리 뒹굴거렸다. 그렇게 쓴 시간이 못마땅하지만 이미 흘러가버렸다. 내 시간은 휴대전화 배터리와 함께 나란히 닳아 없어졌다. 배터리는 충전이 된다지만, 내 시간은 어쩌나. 하는 수 없이 내일이라는 시간에 기대기로 한다. 내일은 일어나 마자 책을 읽어야지.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또 다음 내일에게 부탁해야지. 별 수 있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 어두컴컴한 마음에 빛 한 조각을 떼어주기 위해 후회와 자책은 짧게 하기로 했다. 그보다는 내 안에 남은 사랑과 이해로 스스로를 다독이기로 했다. 휴일의 끝은 누구에게나 버거울 테니 나와 모두에게 포근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