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잠든 사이에

by 박수민

잠에 취해 곯아떨어진 그이의 숨소리를 들으며 내가 모르는 당신의 하루가 얼마나 고됐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늘 웃으며 집에 돌아오지만 밖에서는 울상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낙천적인 덕분에 그러지는 않겠지만 유난히 숨소리가 거친 날에는 하루가 많이 힘들었나 보다고 느끼게 된다.


잠들기 전까지도 껄껄 웃으며 장난을 치지만 몇 마디 채 주고받지 못하고서 잠드는 걸 보면 어쩐지 마음 한구석이 찌르르 하고 아파온다. 연초라 유난히 일이 많아 매일 두어 시간씩 늦게 들어오는 당신의 귀가를 알기 때문이겠지. 그런데도 함께 여행 갈 계획을 세우고 또 설렘으로 일상의 부침을 견디는 걸 보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내 곁에서 함께하는 사람이 긍정적이고 소탈한 사람이라 든든함을 느낀다. 지금처럼 건강하고 행복하게만 지낸다면 우린 더 바랄 게 없을 거다. 내 곁에 선 그대의 든든함을 덮고 늦은 밤 잠을 청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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