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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두근거리게 하는 것

by 박수민

여섯 번째 이야기 [2024. 1. 24. 화]


주 5일 매일 글 쓰기를 한 후부터 작고 귀여운 파란 동그라미에 집착하게 된다. 이 파란 동그라미는 누군가 나의 글을 읽고 ‘라이킷’을 누르면 반짝하고 뜬다. 글을 올리고 나면 수시로 브런치 앱에 접속해 종 옆에 파란 동그라미가 떴는지 살펴본다.


구독자 수가 많고 ‘라이킷’을 많이 받는 작가는 ‘라이킷’을 알리는 신호에 둔감할지 몰라도 아직 초보 브런치 작가인 나는 내 글을 읽는 한 분 한 분이 소중하다. 글을 읽고 ‘라이킷’을 눌러주시는 분은 거의 대부분 기억하는데, 바로바로는 아니라도 그 작가님의 브런치에도 들러 글을 읽어 본다.


처음 브런치를 할 때는 어떻게 내 글을 읽어주시는지 너무 궁금했다.(지금도 마찬가지다.) 꽤 많은 글을 읽어주는 다른 작가님은 어떻게 내가 새 글을 썼다는 걸 아시고 읽으시는 걸까. 나는 아직 메인에 노출된 적도 없는데 말이다. ‘라이킷’을 누른 이력이 남는 것도 아닐 텐데. 궁금한 점은 하나 가득이지만, 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작가님들이 감사하다.


나도 다른 작가 분들의 글을 읽지만, ‘라이킷’을 누르지 않고 슬그머니 창을 닫을 때도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상대방이 부러운 마음이 들면 라이킷을 누르지 않는 속 좁은 사람이 바로 나다. 그래도 내 글에 라이킷을 눌러 주신 작가님은 가급적 누르려고 하는데, 못난 마음은 어딜 가지 않는다.


작고 귀여운 파란 동그라미가 떴을 때 행복감을 느끼는 것처럼 다른 작가님도 나와 같다고 생각하면, 질투심을 살짝 눌러둔 채 ‘라이킷’을 꾹꾹 눌러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이 작은 동그라미가 가져다주는 행복감을 알기에 함께 나누면 좋겠다 싶다. 나의 글을 읽어주시는 작가님들께 감사함을 전하며 함께 두근거리는 날들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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