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그녀와 나의 그때 3

by 오슘

결혼을 했다.

나의 결혼은 순탄하지만 상처가 가득했다.


미담처럼 들었던 '친정엄마가....'은 꿈도 꾸지 않았다.

그냥 이 결혼을 '깽판'만 내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고 또 바랐다.


어쩌면 조용히 지나가면 그것이 더욱 이상한 것일지도!


청첩장을 만들어야 하는 순간이 되자 슬슬 잡음의 시동이 걸려오기 시작했다.

엄마의 그 사람과 나는 '성'이 다르다.

그리고 이 결혼은 '나'의 결혼식이다.

그럼에도 나는 그 사람의 '성'을 따라,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로 청첩장을 만들어야 했다.

그 이유도 결국 나를 위한 것이 아닌 그 사람의 체면을 위해서였다.


이런 말들이 오가는 동안에 엄마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결혼'식' 자체에 별로 관심이 없었고 딱히 하고 싶지도 않았지만 '해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에 따라 하게 된 식이었다.

그래.

청첩장 이름의 '성'따위!


결혼식은 어색하고, 어렵고, 불편하게 끝이 났다.

그리고 엄마는 결혼식에서 받은 축의금을 갚아야 하는 '빚'이라며 모두 챙겨 갔다.


당시의 나는 '끝까지...'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그날에 대해 그녀와 나는 어떤 이야기도 나누지 않았다.


과연 그녀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결혼식을 준비하던 그때의 그녀는...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때의 모든 것들이 그녀의 의견이기도 했을까?-


그날에 대해서 그녀와 나는 아직 풀어야 할 것이 남아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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