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것을 특별하게 처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것을 특별하게 처리하는 사람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두 시간짜리 영화에 5분 동안 출연한 조연 배우가 '씬 스틸러'라는 이름으로 주연 배우보다 더 주목받는 경우가 그런 사례일 것이다.
어렸을 적에는 일기 쓰기가 그렇게 싫었다. 싫었다기보다 어려웠다는 표현이 더 맞을 듯하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 무엇하나 특별한 게 없는 하루. 일기를 쓸라 치면 '내 생활은 왜 이렇게 단조롭기만 할까'하는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평범한 일상에서 '특별한' 글감'을 찾는 일은 곤욕이었다.
어른이 된 지금은 상대적으로 일기 쓰기가 수월해졌다. 예전엔 '특이한 경험'을 찾으려 애를 썼다면 지금은 '특별한 감정'에 집중한다. 내 마음을 흔들어 놓은 사소한 말 한마디, 타인의 행동 하나, 신문에서 본 한 문장까지.
매일매일이 특이한 일상일 수는 없다. 하지만 특별한 일상을 만들 수는 있다.
평범한 일상에 작은 '의미' 하나. 아주 작은 '가치' 하나. 그거면 된다. 특별함은 의미와 가치의 다른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