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늘도 생각남 May 25. 2021

아내 빼고 어린이집 엄마들을 만났다

먼저 제안한 것은 내 쪽이었다. 만나고 싶었다. 말하고 싶었다. 그래서 아내 빼고 어린이집 엄마들 세 명을 만났다. 그리고 말했다. 내가 알고 있는 사실들을. 그렇게 나의 첫 마인드맵 강의가 이뤄졌다.


시작은 우연한 계기였다. 엄마들은 마인드맵을 이용한 아이들 독서 교육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마인드맵을 배운 게 아닌 터라 아이들에게 가르치는데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아이들 마인드맵 실력이 늘지 않고 제자리걸음이라고 걱정하고 있었다. 마인드맵 주제를 결정해주는 것도, 가지 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래서 엄마들에게 제안했다. 내가 마인드맵 좀 그려봤는데 알려줘도 되겠냐고. 엄마들은 흔쾌히 수락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마인드맵의 장점에 대해서 간략히 말해준 적은 있었다. 하지만 마인드맵을 누군가에게  본격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은 처음이었다. 무엇을 알려줄 것인가를 고민했다. 나의 첫 고객님들께 도움될만한  무언가를 남겨주고 싶었다. 고객들 앞에 놓인 문제점을 생각해봤다. 무엇을 전달해야 하는지가 명확해졌다. 마인드맵에 대한 기본 원리를 설명해서 이해도를 높여주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또한, 아이 교육과 엄마의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활용도를 높여주는 것도 목표로 잡았다. 그동안 그렸던 300장의 마인드맵을 쭉~ 훑어봤다. 엄마들에게 그리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마인드맵을 추려냈다.


교육시간은 평일 낮 11시~1시로 잡았다. 오후 1시가 넘으면 초등학교 아이들을 하교시켜야 하는 엄마들의 스케줄을 고려했다. 점심시간과 붙여 1시간 외출을 달고 엄마들을 만났다. 90분간 쉬지도 않고 마인드맵이 무엇인지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했다. 한 마디도 놓칠세라 필기를 하는 엄마, 한 마디 한 마디에 눈이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이는 엄마, 그동안 아이들을 교육한 방법이 잘못됐던 것 같다며 반성하는 엄마. 그렇게 나의 첫 마인드맵 첫 강의가 끝났다.


강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오는데 ‘징검돌’이 떠올랐다. 엄마들이 마인드맵을 조금 더 이해하고 아이들에게 전해줄 수 있도록 징검돌 하나를 놓아준 것 같은 뿌듯한 생각이 들었다.


읽기의 끝이 쓰기라면 배움의 끝은 나눔이라고 생각한다. '배워서 남 주나?' 하는 말이 있다. 맞다. 배우는 이유는 활용하기 위함이고, 그 활용은 누군가에게 전달해주는 것이다. 전달하는 과정에서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분명해지고 내가 더 채워야 하는 부분도 배울 수 있다. 오늘은 그동안 마인드맵을 그리면서 생각하고 깨달았던 내용들을 첫 고객님들께 아낌없이 전해줬다. 내가 무엇을 향해 마인드맵을 그려왔는지가 또렷해지는 기분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마인드맵을 그려가면 좋을지도 방향이 잡히는 듯했다.


전달할수록 채워지는 느낌적인 느낌.

전달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