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안한 것은 내 쪽이었다. 만나고 싶었다. 말하고 싶었다. 그래서 아내 빼고 어린이집 엄마들 세 명을 만났다. 그리고 말했다. 내가 알고 있는 사실들을. 그렇게 나의 첫 마인드맵 강의가 이뤄졌다.
시작은 우연한 계기였다. 엄마들은 마인드맵을 이용한 아이들 독서 교육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마인드맵을 배운 게 아닌 터라 아이들에게 가르치는데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아이들 마인드맵 실력이 늘지 않고 제자리걸음이라고 걱정하고 있었다. 마인드맵 주제를 결정해주는 것도, 가지 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래서 엄마들에게 제안했다. 내가 마인드맵 좀 그려봤는데 알려줘도 되겠냐고. 엄마들은 흔쾌히 수락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마인드맵의 장점에 대해서 간략히 말해준 적은 있었다. 하지만 마인드맵을 누군가에게 본격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은 처음이었다. 무엇을 알려줄 것인가를 고민했다. 나의 첫 고객님들께 도움될만한 무언가를 남겨주고 싶었다. 고객들 앞에 놓인 문제점을 생각해봤다. 무엇을 전달해야 하는지가 명확해졌다. 마인드맵에 대한 기본 원리를 설명해서 이해도를 높여주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또한, 아이 교육과 엄마의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활용도를 높여주는 것도 목표로 잡았다. 그동안 그렸던 300장의 마인드맵을 쭉~ 훑어봤다. 엄마들에게 그리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마인드맵을 추려냈다.
교육시간은 평일 낮 11시~1시로 잡았다. 오후 1시가 넘으면 초등학교 아이들을 하교시켜야 하는 엄마들의 스케줄을 고려했다. 점심시간과 붙여 1시간 외출을 달고 엄마들을 만났다. 90분간 쉬지도 않고 마인드맵이 무엇인지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했다. 한 마디도 놓칠세라 필기를 하는 엄마, 한 마디 한 마디에 눈이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이는 엄마, 그동안 아이들을 교육한방법이 잘못됐던 것 같다며 반성하는 엄마. 그렇게 나의 첫 마인드맵 첫 강의가 끝났다.
강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오는데 ‘징검돌’이 떠올랐다. 엄마들이 마인드맵을 조금 더 이해하고 아이들에게 전해줄 수 있도록 징검돌 하나를 놓아준 것 같은 뿌듯한 생각이 들었다.
읽기의 끝이 쓰기라면 배움의 끝은 나눔이라고 생각한다. '배워서 남 주나?' 하는 말이 있다. 맞다. 배우는 이유는 활용하기 위함이고, 그 활용은 누군가에게 전달해주는 것이다. 전달하는 과정에서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분명해지고 내가 더 채워야 하는 부분도 배울 수 있다. 오늘은 그동안 마인드맵을 그리면서 생각하고 깨달았던 내용들을 첫 고객님들께 아낌없이 전해줬다. 내가 무엇을 향해 마인드맵을 그려왔는지가 또렷해지는 기분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마인드맵을 그려가면 좋을지도 방향이 잡히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