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년 차 그 해 우리는

by 오늘도 생각남

#코로나 1년 차

“아빠, 친구가 없어요”


저희 쌍둥이는 코로나 1학년입니다.

입학식을 온라인으로 했습니다.

초등학교 첫 해, 학교를 간 날보다

가지 않은 날이 훨씬 많았습니다.

학교에서는 쉬는 시간에도

친구들과 대화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1학년이 다 지나도록

친구다운 친구를 사귈 수가 없었습니다.


#코로나 2년 차


“아빠, 아침에 일직 깨워주세요.

줌에서 친구들 만나기로 했어요 “


토요일 아침 친구들과 만나기로 했다며

쌍둥이들은 등교하는 평일처럼 일찍 일어났습니다.


아이들은 ‘줌 놀이터’에서

너무도 자연스럽게 놀았습니다.


대여섯 명 되는 아이들은

줌에 접속해서 끝말잇기도 하고

노래도 불렀습니다.

컴퓨터 사용이 익숙한 한 아이는

유튜브 화면을 공유하며

게임 영상을 친구들에게

소개해주기도 했습니다.


부산스럽게 각자 할 말만 하는 듯 보였지만

무질서 속에 질서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각자 그리고 함께 놀았습니다.


아이들에게 비대면, 온라인은

선택할 수 없는 ‘기본값’이었습니다.


#코로나 3년 차


“코로나 검사 또 해요?”


아무리 경험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아픔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자가진단키트로

코를 쑤시는 일입니다.


찌를 때마다 찌릿찌릿합니다.


아이들은 일주일에 2번씩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합니다.


거의 매주 같은 반 친구 중

확진자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가족, 동료, 친구, 지인들...

매일 같이 코로나 확진 소식을

전해옵니다.


“같이 확진되어 아이 옆에 꼭 붙어

토닥토닥해줄 수 있어 다행입니다. “


아이와 함께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한 지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을 사랑으로

극복하고 있는 엄마의 마음이 보였습니다.


힘겨운 시간도 지나고 보면

‘추억’ 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다 지나가고 나야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시간을 건너는 동안은

세상에서 제일 힘든 시간입니다.


코로나 1년 차 그 해 우리는...

코로나 2년 차 그 해 우리는...

어느새 코로나 3년 차!


코로나 역병의 시대!

시간이 흐르고 흘러

코로나를 '추억'이라 부를 수 있는 날이 오면

그날들은 우리에게 어떻게 기억될까요?


이 또한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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