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오서
밀양시립도서관 주관으로 밀양 삼문동 청학서점에서 내 첫 북토크를 열게 되었다. 소설 '내리실 역은 삼랑진역입니다'의 배경이 밀양시 삼랑진이다 보니 밀양시민들의 관심이 높았고 밀양에서 첫 북토크를 하는 것이 의미도 있으니까.
사실 북토크라는 것이 엄청나게 유명한 작가가 아니면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어 많이 찾아주시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신청을 해 주셨고 온라인 40명 모집이 41명으로 초과, 정말 감사하게도 실제 북토크에는 50명가량의 독자님들이 와 주셨다.
무슨 근자감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난 첫 북토크를 지인이나 가족들로 채우고 싶지 않았다. 다들 사람들이 많이 와서 앉아 있어야 한다며 가족, 지인을 총동원하라고 했지만 난 이런 이유들로 그러고 싶지 않았다.
먼저 가족이나 지인도 각자의 스케줄이 있는데 내 북토크를 위해 시간을 억지로 할애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내 책을 읽어보거나 북토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와야 나에게도 그들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일 거라 생각했다. 내 북토크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상대방이 거절하기 힘든 부탁까지 해가며 자리를 채워달라고 하고 싶지는 않았다.
첫 북토크라 긴장도 되고 준비도 하기 위해 청학서점에 조금 일찍 도착했다. 그런데 청학서점 대표님과 밀양시립도서관에서 정말 많은 준비를 해주셔서 완전 감동의 쓰나미. 청학서점 대표님은 내 북토크를 위해 벽걸이 형 빔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구입하셨고 노트북, 마이크, 스피커까지... 모두 새 걸로 준비를 해 주셨다.
밀양시립도서관에서는 봄을 쏙 빼닮은 현수막과 소설 '내리실 역은 삼랑진역입니다' 증정 퀴즈 이벤트, 작가 소개를 너무도 예쁘게 만들어 주셨다. 이런 지지와 응원을 보며 이번 북토크를 정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뿜뿜!
준비된 객석이 꽉 찼고 뒤에서 서서 관람하시는 분들도 있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와 주셔서 북토크 시작부터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었다. 게다가... 밀양시장님께서 내 북콘서트 축전까지 보내주셨다. 내가 뭐라고... ㅜㅜ 원래 참석하시기도 하셨다가 일정이 생기셔서 못 오시는 바람에 축전을 보내셨다고. 밀양과 삼랑진을 더 많이 알려야겠다는 책임감도 드는 순간. 지역구 시의원인 이현우 의원님도 오셔서 처음부터 끝까지 북토크를 관람해 주셨다. 20대에 시의원으로 당선돼 재선까지 하고 있는 능력 있고 젊은 의원님.
'오서'라는 이름이 원래 작가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 author를 발음 그대로 한 것인데 한 독자님께서 깨달을 '오', 글 '서'로 '글을 통해 깨닫는 작가'라는 의미를 찾아주셨다. 나도 너무 마음에 들어 직접 그 의미를 담은 로고로 만들어 사용 중.
한동안 꽃샘추위였는데 북토크 날 정말 날씨가 포근하고 좋았다. 봄에 읽기 더 좋은 책이고 어울리는 표지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있는 요즘 작가의 근황을 북토크를 통해 독자님들께 전했다.
출간한 지 2개월 만에 2쇄 발행에 들어갔다는 것, 3개월 만에 태국 수출 계약이 체결됐다는 것, 그리고 나의 차기작 두 편이 벌써 대형 출판사와 계약이 되어 집필 중이라는 것.
정말 순식간에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이 책 한 권으로 밀양이라는 지역 사회의 사랑과 많은 독자님들의 사랑을 받으며 나의 성장도 함께 일어나고 있다. 밀양시청에 초청되어 시장님과의 티타임, 직원 사인회도 가졌고 밀양 삼랑진 곳곳에 현수막도 걸렸으며 독자님께 손 편지 팬레터도 받았다. 이 많은 사랑을 더 좋은 글로 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차기작도 열심히 쓰는 중이다.
90분의 북토크가 끝난 후 긴 줄도 마다하지 않고 거의 모든 분이 사인을 받아가셨다. 그리고 "지금까지 북토크 많이 가 봤는데 가장 재미있는 북토크였다."는 칭찬이 모든 칭찬을 대신해 주는 것 같아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건 정말 생각지 못했는데 북토크 후 신문기사까지 나오며 팔자에도 없던 호강을 누리는 것 같았다. 이 책을 내고 무엇보다 소중한 게 많은 인연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소설 '내리실 역은 삼랑진역입니다' 작가 오서의 첫 북토크는 이렇게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잘 마무리되었다. 한 독자님께서 주셨던 질문에 대한 내 답을 끝으로 글을 마무리하겠다.
"작가님에게 삼랑진역 같은 존재는 무엇인가요?"
"사실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오늘 북토크를 하면서 느꼈습니다. 저에게 삼랑진 역은 제 책에 관심 쏟아 주시는 독자님들이라는 것을요."
작가 오서의 북토크 영상이 궁금하시면 아래 유튜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ol1CIUMzjl4?feature=sha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