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녀석 반갑네

우리도 그랬으면 합니다

by olive

장미는 오월의 꽃이라고 누가 그랬을까요?


제 사는 동네에는 그것도 대로변에 시도 때도 모르는 체 눈치없이 피는 장미꽃이 있습니다. 덕분에 12월이라는 숫자가 무색해져버렸습니다.

철 없는 모습이 딱 나를 닮았다 싶었는지 오갈때마다 녀석에게 눈길을 빼앗기 곤 합니다. 녀석의 시도때도 없음이, 생각 없이 피어 있음이, 그냥 그렇게 좋기만 합니다.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빈둥거릴때면 철 없는 장미에게 괜시리 말을 건내며 닮음에 웃다가 닮음에 아프다가도 그 닮음에 응원도 합니다 .

그런데 작년 겨울 그 넘이 얼어버렸습니다. 혹한에 춥다고 찍소리도 못한 채 꽁꽁 얼어버려 한겨울의 미이라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대로 멈춰라’라는 아이들의 노래처럼 그대로 멈춰서 시들고 싶어도 시들수 없게, 죽고 싶어도 죽은거라 말 못하게 그만 얼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아~~ '얼음 땡 놀이'처럼...
까치발을 하고 저녀석에게 "땡~" 이라며 툭 건드리면 언제나 처럼 철없는 녀석의 미소를 볼 수 있을까 싶어 툭툭 건드려 보았지만 역시 속수무책입니다.

자연이 하는 별 도리없는 일임에도 몰려드는 슬픔을 느낀걸 보면 꽤나 감정이입이 되었었나 봅니다.

작년 겨울에 얼어버란 장미꽃

오랫만에 찾은 사거리 신호등 앞.

한동안 내린 비로 우중충 했던 날이 환희 개였던 날, 그 녀석을 다시 만났습니다. 역시나 5월은 아니었지만 8월의 뜨거운 햇살아래 더 뜨거운 모습으로 빛나고 있었네요.


‘안녕’


나만 반가웠을까요?

살아있는 생명 앞에, 포기하지 않는 생명 앞에 기뻐서 둥둥 거렸던 내 심장소리가 너무 크지나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런게 삶이 아닐까요? 죽었구나 싶은 순간 다시 살아나는,,,,그래서 알 수없는 삶에 진지해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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