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신 발

셀카봉 그게 뭐예요?

by olive

'까르르 까르르~'

'하하하하'


웃음 소리가 넘쳐납니다.

명절이라 오랫만에 다 모여 완전체가 된 가족들은 말대신 웃음소리로 대화를 나눕니다.


네사람 옹기종기 모여서 웃다가 이 화기애애한 모습을 남겨야 하는데 싶어 내가 휴대폰을 꺼내서 각을 잡으니

아무래도 4명이라 아무리 팔을 길게 쭉쭉 뻗어도 잘 담겨지지가 않습니다.


사진에 대한 욕심은 나고,

"이리 앉아봐..."

"아니아니 저리 앉아봐..."


각을 맞추느라 체위변경을 자꾸 요구하니 누가봐도 아이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협조하고 있는 점점 굳어져가는 1인의 얼굴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이들도 나와 같이 눈치를 챘는지 평소 팔다리가 길어서 걸리적 거린다며 오랑우탄이라고 자처하는 둘째가 발가락 사이에 휴대폰을 끼우더니 다리를 번쩍 들어올립니다.


아슬아슬하게 발가락 사이에 낀 휴대폰을 보는 순간

얼굴이 굳어가던 1인도 기가 차는지

그만 웃음을 빵 터트립니다.


그렇게 발가락 사이에 폰을 끼운채 찰칵~

셀카발로 건진 행복사진


후덜덜거리는 둘째의 다리를 서로 지지하느라 민다리들이 하늘에서 곡예를 합니다.

사진은 흐리지만 2018년 추석 전날의 깨알같은 행복은 건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게 보낸 추석 안부 문자.

'즐겁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많은 분들의 성원에 힘입은 듯하여 감사하다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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