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지 못하는 벌- 간질간질 벌
"양손 번쩍 들고 누워~!!!!"
큰 딸아이는 영문도 모른채 침대 위에 누워서 만세를 합니다.
엄마가 왜 저럴까 하는 표정으로 그 모습을 작은 딸아이가 바라 봅니다.
침대에 누워 있는 아이에게 간지럼을 태우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는 자지러집니다. 움직이지 말라고 하며 계속 간지럼을 태웠습니다.
" 엄마~~~ 엄마~~~그만 그만"
" 동생이랑 또 싸울거야?
"............"
눈물을 찔끔찔끔거리면서도 대답을 안합니다.
다시 간지럼을 태웁니다.
" 아니 아니 안싸울게~"
" 그럼 언니는 일어나고...작은 딸 누워~!"
둘째는 눕기도 전에 손을 싹싹 빌어댑니다.
" 언니야랑 절대로 안싸울게요~"
깁스를 하고 며칠이 지나니 그 속이 몽글몽글 가려워지기 시작합니다..
가려움을 느끼니 무심코 손이 가지만
이내 딱딱한 깁스의 강력한 장벽때문에 목표지점에 접근 불가입니다.
아무리 다리를 꼼지락 거려 보아도 이 대책없는 가려움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입니다.
'아...참을 수 없다...'
'아...참기 힘들다...'
아이를 키울 때 매일매일 했었던고민은
어떻게 하면 아이와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아이를 훈육할까였습니다.
고심 끝에 생각해 낸 벌...간지럼 태우기..
몸도 마음도 아프지 않으면서 참을 수 없는 벌 참지 못하는 벌 간지럼 태우기..
그때는 참..훌륭한 엄마라고 생각했었는데요..
막상 오늘 깁스 아래로 가려움이 스멀스멀 올라오니
정말 참기 어렵습니다.
'울 아이들 정말 참기 힘들었겠다' 싶으니 괜히 미안해 지는 저녁입니다.
이럴땐 차라리 한대 맞고 말지 하는 생각이 들 것도 같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