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not ready But I just start

담원의 엽서 Vol.2 postcard001

담원의 엽서 Vol.2 postcard001

I'm not ready.
But
I just start.

준비는 안되었지만 그냥 시작합니다.
완벽한 준비 상태를 기다리다가는 언제까지고 출발을 못할 것 같아요.
매 순간 연습하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해 나갈 생각이에요.

지속하는 작업은 몸과 맘의 체력을 길러줄 거예요.
연습처럼 해 나가면 긴장도 덜 할거에요.

또 하나의 작은 탑을 쌓습니다.
주변의 이야기, 읽은 책, 내 심정, 재미난 영화나 드라마 얘기,
모두 각기 다른 모양의 돌 삼아서 솔직한 모양 그대로요.

새롭게 시작하는 100일의 엽서, 무작정 띄워보렵니다.

담원의 엽서, 읽어주세요.
작년 겨울, 쓰린 마음을 다잡아 보고자 시작했던 이 작업은
나에게 여러가지 선물을 가져다 주었다.

매일 무엇이라도 한가지씩 완성하는 작업은
혼자서 일하다보니 흐트러지기 쉬운 작업 스케쥴을 정돈해주기도 했고
생각을 꺼내서 정리하는 연습이 되기도 했으며,
내가 의도했던 대로 작은 성취들을 통한 자신감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내가 정한 데드라인 안에서 끝내는 작업이다보니, 완성도를 논하기엔 민망했지만
좋은 아이디어 스케치나 레이아웃이 되어주어서
지난 1년동안 캘리그래피 작업을 하는 훌륭한 밑그림이 되어준 경우도 많았다.
제대로 된 종이와 붓으로 정리하고 보완하는 작업을 해서 꽤 괜찮은 작업으로 완성되어서
생각지도 못한 큰 상까지 받는 좋은 일들도 있었다.

어떻게든 마음을 회복하고 싶었던 내가 엽서에 적었던 바람들.
그 바람들은 한 곳을 향해 있었고, 100장의 엽서가 아마도 기도가 되었던 모양이다.
내 마음은 한결 좋아졌으니까.

여전히 슬프지만, 떠난 고양이들을 울지 않고 추억하고 추모하게 되었고
마당을 찾아온 뉴비 고양이들에게 여전히 식사를 제공하게 되었고
작업에 조금 여유가 생겼고 더 즐거워졌다.

그래서 나는 이 작업을 다시 해보고 싶어졌다.
100개의 돌을 쌓아, 작은 탑을 쌓는 일을 새로이 시작한다.
이번에도 준비는 없고, 그렇기에 매일의 엽서는 조악하겠으나
이렇게 해나가다 보면 몸에도 맘에도 체력이 붙고
내 여정은 좀 더 능숙해지고 즐거워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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